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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수석 Oct 25. 2024

글쓰기라는 예방주사

퇴사바이러스

독감 예방주사를 맞았습니다.

예방주사란 미리 내 몸에 바이러스를 투입시켜

우리 몸의 면역체계가 해당 병원균에 대항하는 연습을 하게 해서


항체를 미리 만들어 내기 위함입니다.

실제 바이러스에 대해 전투 경험을 갖게 하는 것이죠.


실제로 침투했을 때 제대로 싸워 이길 수 있게 하기 위함입니다.

몇 년 전에 독감 예방 주사를 맞고 실제 독감에 걸려 심하게

아팠던 적이 있습니다.

내 몸의 면역력이 약해져 전투에서 패배한 것이죠.


퇴사에 대한 예방주사를 맞기 위해

1년간 무급 휴직을 했었습니다.

휴직전에는 퇴사라는 바이러스와 멋지게 싸워 이겨서

자유 항체를 만들 수 있을 줄 알았죠.


그런데 강할 줄 알았던 내 몸과 멘탈이

예방주사를 견딜 만큼이 되질 못했었나 봅니다.

오히려 한참을 앓은 것 같이 많이 지친 상태로 다시 복직했으니 말입니다.

그래도 아팠던 경험이 있으니 추후에 이 아픔의 정체를 알 수 있을 것입니다.


복직한지도 어느덧 8개월이 지났네요.

휴직의 후유증이 아직 남아 있어 조금의 치료가 더 필요합니다.


그렇지만 요즘은 독서와 글쓰기라는 좋은 치료제를 만나

조금씩 회복하고 있습니다.


글쓰기를 통해 나를 들여다보는 과정이야말로

훌륭한 면역체계를 갖추는 것임에 틀림없습니다.


한번 거창하고 요란스럽게 예방주사 한대 맞았으니

그동안의 몸살은 털어버리고

본 게임을 향해 다시 뚜벅뚜벅 걸어가 보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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