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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민수석 Nov 13. 2024

원하는 대기업에 이직이 눈앞인데 승진이라고요?

이직하고자 마음먹었을 때 진급할 경우 대처법

입사하자마자 이직을 준비한 끝에

정확하게는 거의 2년 만에 원하는 대기업에 최종 합격을 눈앞에 게 되었다.


최종합격 레터를 기다리던 중 본사 매니저에게 전화가 왔다.


"축하해, Principal Engineer로 진급했어."


분명히 그전 고과 면담 때 물어봤었다.


'입사한 지 2년 안되었는데 진급할 수 있을까?

" 너 진급시키려면 다른 매니저들과 싸워서 진급시켜야 해"

"네가 싸워서 이기려면 내가 뭐를 해주면 될까?"

"일단 고객 지원한 거 많이 올리고, 여러 사람 있는 메일에 가급적이면 네가 한 일에 대해서 상세하게

적어봐"

"응, 알았어, "


외국계이기 때문에 가능했던 이야기였던 것 같다.

내가 다녔던 외국계 회사는 다국적 기업이었기 때문에, 대만, 미국, 한국, 싱가포르, 일본 등

에 지사가 있었고, 각 나라의 매니저들은 자기 팀원들을 진급시키기 위해서

진급 대상자들을 테이블에 올려놓고 객관적인 증거로 논의를 한다.


여기에서 진급권을 따오려면 누가 봐도 이해할 수 있는 성과가 있어야 한다.

정치력을 발휘해 진급하기는 현실적으로 쉽지 않은 것이다.


내가 진급하기 위해서 했던 일은.

1. 진급을 위해 필요한 것들을 사전에 체크한다.

2. 메니져들끼리의 진급자 논의에서 내 존재를 알 수 있도록 최대한 노출시킨다.

3. 객관적인 성과데이터를 미리미리 만들어 놓는다. 나의 경우에는 고객 지원 사이트에서 이슈 등록 건수와 해결 건수를 사전에 작업했다. 이럴 때 친한 고객이 있으면 도움을 받을 수 있다.

4. 매출이 큰 분야의 지원을 맡아, 문제를 리드, 해결한다.

5. 내가 이룬 성과에 대해서 다시 한번 정리해서 매니저에게 설명한다.


매니저의 힘에 따라 진급 여부가 판가름이 나기도 하지만,

진급시키기 위한 명분을 최대한 줘야 한다. 싸울 무기는 쥐어주고 진급시켜 달라고 해야 하는 것이다.


진급했다고 해서 또 한 번 고민하게 되었다.

다른 곳으로 이직하기 위해서 그만둔다고 해야 하는데, 진급이라니..

일단 회사 사람들에게 진급턱을 내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에 빠졌다.


그런데 이렇게 고민하던 시기는 아직 원하는 기업에서 최종 레터를 받지 못한 상태였다.

나를 추천해 준 사람에게 전화해 상황을 설명했다.


여기서 진급하고 연봉도 꽤 오를 예정인데, 아직 최종 오퍼와 입사 조건을 듣지 못했다고.

입사 조건을 알아야 내가 여기에 남을지 옮길지 하지 않겠냐.


후에 알게 된 이야기인데, 이렇게 요청을 했기 때문에 나를 채용하고자 했던 임원

인사과와 논쟁 끝에 나를 뽑기로 결정했다고 한다.


이직할 때 마냥 기다리지 말고,

나를 소개해준 사람이나 헤드헌터를 통해 수시로 채용과정을 체크할 필요가 있다.



이직준비할 때 주의해야 할 점 한 가지를 소개하고자 한다.


만약 내가 이번에 진급할 것 같은데 이직이 예상되어

미리 매니저에게 이번 진급은 다른 사람 챙겨주라고 이야기하는 경우가 있다.


진급했는데 이직하기가 다른 팀원에게 미안해서이다.

심정은 이해가 되지만 앞에서 여러 번 이야기했듯이 계약서에 도장 찍기 전에 어떻게

될지 아무도 모른다.


다른 사람 진급시켜 주라고 했는데 막상 이직이 안되어 진급도 못하고

그냥 눌러앉은 경우를 봤다.


반대로 진급자마자 이직하는 경우도 봤는데

이직할 거 차라리 다른 사람진급시키게 하지 그랬냐며 잠시 욕을 먹을 순 있다.


하지만 진급은 그 사람이 열심히 해서 받은 보상이고, 이직할 회사에서 진급한 직급 기준으로

연봉협상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유리하다. 그렇기 때문에 마음 쓸 필요는 없을 것 같다.

나 또한 진급한 연봉 기준으로 협상을 했기 때문에 비교적 유리하게 이직할 수 있었다.


일단 진급은 한 상태에서 이직하고자 하는 대기업의 최종 합격레터를 기다리기로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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