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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프리즘 리플렉팅 Feb 19. 2020

당신의 고막을 때리러 온 삼성 EO-IC500 후기

사람을 때리는 방법엔 두 가지가 있는데, 그중 하나는 바로

안녕? 난 주관이라고 해. 전문가는 아니지만 이것을 리뷰할 것이다.


사람을 때리는 방법엔  가지 방법이 있지. 진짜로 때리거나, 중저음으로 바로 귓방맹이를 때리거나. EO-IC500 이야기다.



저렴한데 노이즈 캔슬링이 되는 유선 이어폰을 찾아서


보통의 유선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은 블루투스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만큼이나 비싼 데다가 충전을 해야 한다. 3.5 잭이란 선택지 안에서는 보스의 QC20이 최고의 선택으로 보였으나, 흔히 말하는 껌 통에 견주는 케이스, 충전이 필요하다는 것은 큰 걸림돌이었다. 왜? 필요한데 충전을 해야 하는 상황이라면? 그런데 그때가 너무 시끄러운 공간이라면? 끔-찍


이런 와중에 갑자기 뜬금없이 등장한 삼성의 EO-IC500이란 선택지. 충전을 안 해도 되고, 실물을 보니 패브릭 선이라 단선의 위험도 적어 보이고, C타입이긴 하지만, 노트북에서 쓸 수 있다면 OK, 블루투스 타블렛이랑만 간섭이 없으면 됐다. 어차피 C타입 케이블로 충전하는 상황은 극히 없고, 외부케이블을 연결해서 쓰는 경우도 야외에선 없으니 적합한 이유는 계속 늘어났다. 딱! 안성맞춤이었다.


오프라인 정가로는 77,000원이지만 인터넷 몰에서 주문하면 56,000원대에 구매가 가능하다. (컴퓨존에서 56,200에 구입했다.) 광화문 교보에선 청음이 가능한데, 내 모바일 기기 중엔 C타입을 쓰는 것이 없음으로 청음을 해보지 못한 채로 샀다.



하루를 기다려서 신나게 귀에 껴본 소감은

토할 것 같을 건 예상하긴 했는데 말이지


뭐 올라가는 소리 안 들려요? 이압 >>> 이어 팁 변경하고 광명 찾자.


살려주세요.. 노이즈 캔슬링하고 싶은데, 자꾸 이런 식으로 아픈 선택지밖에 없는 것인가? 한 15분은 들었을까 그만두고 WF-1000XM3를 다시 청음 하러 동대문 교보로 이동, 그런데 청음 하는 기기의 문제인지 자꾸 오류가 나고 끊김도 너무 심했다. 내 귀 예민한 귀였니...? 내 자신도 나를 잘 모르는 이 무서운 세상!


안녕? 나는 EO-IC500이고, 지금부터 네 고막의 귓방맹이를 때릴게


'쿵쿵- 이것은 입에서 나는 소리가 아니여.(그럼 뭐예요) EO-IC500에서 나는 소리란다.'

중저음 베이스를 좋아한다고 앞서 밝혔듯이, 여러 노래를 들었는데 그중에서 베이스의 '쿵-쿵-'하는 킥 소리도 좋아하고 하여튼 그런 모양새의 베이스 추임새들을 정말 좋아하는데 EO-IC500으로 저음의 베이스를 들으면 고막을 자꾸 누가 주먹으로 때리는 것같이 불쾌합니다. 중저음 좋아하니, 저음을 강력하게 때려 박으면 좋아할 것 아니냐? 할 수도 있겠지만, 진짜 귀가 아픕니다. 밸런스가 거기에만 몰빵되어서 국민의 귓방맹이를 때릴 작정으로 설계했나 싶습니다. 이럴 땐 어쩔 수 없습니다. 그냥 볼륨을 포기하고, 주변의 소음을 조금이라도 듣는 게 귀에 좋아 보입니다. 소니의 WF-1000XM3나 에어팟 프로 청음에선 들을 수 없었던 불쾌함입니다.



노이즈 캔슬링 성능 : 오, 그럴듯한데?


다시 애플 스토어에 청음 하러 온 김에 가로수길 스타벅스에 있는데, 괜찮습니다. 주변 소리가 희미하게 남아있습니다. 그렇지만 훨씬 낫습니다. 이어팟으로 7, 80까지 귀 뚫리게 들었던 때가 있었다면, 지금은 50 정도로만 들어도 괜찮습니다. 주변의 소음이 훨씬 많이 줄어듭니다. 집중할 수 있는 정도의 소음으로 만들어줍니다.



주변음 허용 모드 : 기대하지 마세요.


주변음이 들리긴 하는데, 이게 정말 주변음이 허용된 건가? 생각하고 들으면 소음이 들리고, 다시 노캔 성능을 켜면 '아. 맞아. 이게 노이즈 캔슬링이었구나.' 생각하게 됩니다. 주변음 허용 모드가 썩 그렇게 깨끗하게 들리는 편은 아닙니다. 그냥 이어폰이니 쉽게 귀에서 뺍시다!


이어팁 : 주긴 주는데….


윙 팁과 커널형 팁이 사이즈별(S, M, L)로 '옜다. 이어팁이다- 가져라-' 하듯이 허술하게 들어있긴 합니다. 아마도 기본이 미디엄(M) 팁인 것 같은데, 착용해보시고 노이즈 캔슬링이 느껴지는 팁을 사용하시길 바랍니다. 다른 기기도 마찬가지겠지만, 이어 팁에 따라서 노이즈 캔슬링 정도의 차이가 심합니다. 저는 계속 귀에서 걸쳐있는 기분으로 쓰고 있네요. 청음 하러 갔을 때, 귀에 껴볼 때도 안 맞는 느낌이었는데 역시입니다. 어차피 계속 앉아서 작업할 용도로 사들였기 때문에, 크게 거슬릴 정도는 아닙니다. (눈물을 닦으며)


어쩌다 보니 반존대로 리뷰를 남겼네요. 기왕 이렇게 된 거 <프리즘 리플렉팅>의 글 읽어주는 독자 여러분, 사랑해



노이즈 캔슬링 이어폰을 찾아 헤매던 하이애나의 글도 읽어보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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