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 kindness

어떤 친절

by Blue Moon

추수감사절 연휴가 끝난 월요일 아침.

"연휴 내내 좋았던 날씨가 일 가려니 눈이 왔어!" 모처럼 펑펑 쏟아진

눈임에도 출근날 내리는 눈이 반갑지 않아 내 눈살을 찌푸리게 했다.

일요일 오후부터 밤새도록 내린 눈으로 내가 사는 콘도 건물 Parking Lot (주차장)에는

새벽부터 snow plow truck (제설차)이 등장해서 그간 쌓였던 눈을 한쪽으로 말끔히

밀어붙여놓아서 차들은 순순히 나갈 수는 있었다.

미국은 눈이 오면 고속도로가 가장 안전하다. 제일 먼저 소금을 뿌려 치워 지기 때문이다

Local Road (일반 도로)도 폭설이 오지 않는 한, 지역에 따라 조금씩 다르긴 하지만

눈이 오면 제설차가 곳곳에 다니면서 소금을 뿌려 금세 눈이 녹기 때문에

차들이 다니는데 큰 어려움이 없다.


"Drive safely " 운전 조심해!라는 남편의 말을 뒤로하고 도로를 나섰다.

그래도 여전히 군데군데 눈이 있었기 때문에 쌩쌩 달리던 보통 때보다

반 정도의 속력으로 확 줄여서 조심~조심~

핸들을 쥔 양손에 잔뜩 힘을 주고 최대한 안전운전을 목표로 하면서 서서히 움직여 나갔다.

앞만 열심히 노~려 보면서 말이다.


한참을 달리다,

늘 가던 큰길을 만났다. 이 길에서는 항상 좌회전을 해야만 한다.

아뿔싸! 그 동네 도로는 거리에 눈이 질 퍽 거릴 정도로 도로를 완전히 덮고

있지 않는가!

핸들에 쥔 양손에 힘을 한번 더 잔뜩 주고서.. 좌회전을 시도하던 중이었죠.

같이 회전하던 School Bus를 좀 피한다고 안쪽 lane (좌회전 1차선)으로 바짝 기울어서

회전을 했더니, 그 옆에 치워져 있던 눈에 한쪽 바퀴가 찌~익 하며 빠지고 말았어요!

순간, " 오 마이 갓! 도로 한 복판에서 이게 무슨 낭패야?" 하면서 차 시동을 걸어

빠져나오려 했지만 그러질 못했다.

밖으로 황급히 나오자 지나가던 차량 한 대에 탄 남자 한분이 창문을 열더니

" Hey lady! reverse your car slowly! (이 보세요! 차를 천천히 뒤로 빼 봐요!)

"Okay ~ I'll try! " (그래 해볼게요!)

다시 시동을 걸어 뒤로 살짝 후진시켜보려 했지만 역시나 실패였어요!

반대편 도로 쪽으로 지나가던 차량 안의 사람들이 나를 향해 "어휴~ 저걸 어째?" 하며

걱정하는듯한 눈초리를 받으면서 말이죠..

그 도로는 불행히도 양쪽으로 마땅히 차를 정차할 수 있는 공간이 없는 곳이었기에

당연히 누구도 차를 세울 엄두조차도 내지 못하리라 여겼다.


결국, 비상시를 대비해서 트렁크에 갖고 다니던 "플라스틱 삽"을 급기야는

꺼내 들었다.

굽 높은 하이힐의 부츠를 신고, 거기에다 눈에 띄는 "빨~간 색의 큰 삽"을 든 여인이

짜~잔 하고 쌓인 눈 위를 뒤뚱거리며 길거리위에 나타났으니..

지나가던 차량들의 시선들이 갑자기 한꺼번에 내 모습에 쏟아지는 것을 느꼈다.

마치 번갯불처럼. 화~악 ~

"자~ 구경들 하세요 삽질하니까요~ , 나에게는 엄청난 비상사태거든요"

그들의 눈을 의식할 상황이 아니었죠.

있는 힘을 다해서 반 정도 파묻힌 한쪽 차바퀴의 눈을 치운답시고 한 삽을 떠는 순간,

마침 그때 또 한 번 반대쪽 차선의 신호등이 바뀌면서 모든 차량이 정지해야만 했다.

갑자기 내 귓가를 울렸던 한 소리!

"Miss! we'll help you!"이 봐요 우리가 도와줄게요! 소리 나는 쪽으로 고개를 돌려서 보니 ,

웬 젊은 두 남자가 가던 차를 멈추고 내려서 내 차 쪽으로 오지 않는가!

"그 두 사람은 순간 나에게 무슨 불의를 퇴치하려 나타난 멋진 전사처럼 보였다는 것이죠!

그리고 그들이 나에게 말했어요.

" Just start your car and we gonna(=will) push your car behind "

"차 시동을 걸어봐요 , 우리가 뒤에서 밀어줄 테니 "

"글쎄 그렇게 해서 차바퀴가 빠져나올래나?" 하며 속으로 생각을 하면서

그렇게 시도를 했다.

그런데 와우! 순식간에 차바퀴는 눈에서 해방이 되었어요!!

나는 이런 일이 거의 없었기 때문에 이 일은 마치 나에게 작은 기적 같았죠.

난 창문을 열고 "Thank you guys! God bless you! " (고마워요! 복 받으세요들~)

그 멋진 두 분은 나의 감사에 손을 흔들며 미소를 지었다.


난 당연히 그날 아침 지각을 했고,

회사에 도착해서도 동료들과 내가 만났던 아침 천사들의 이야기를 나누면서

꽃을 활짝 피우며 우리의 마음은 모두 봄빛 같았다.

기분 좋은 그 겨울 하루였다.

마치 큰 선물을 받은 것 마냥..

이름 모를 "그들이 나에게 베풀었던 친절하나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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