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라밸이 소중한 이유

“나”를 찾아서

by 새싹


워라밸이란 말을 처음 들은 건 2017년이었던 것 같다. 직장생활을 시작한 지 1년쯤 지났을 때, 계속되는 야근에 치여 살면서 이 단어를 처음 듣고 속으로 “유레카”를 외쳤다. 당시 나에게 정말 필요한 것이었기 때문이다.


직장인들 중 이 단어를 모르는 사람은 아마 없을 것이다. 왜 이 단어가 최근 몇 년 동안 큰 유행어가 되었을까? 왜 MZ 세대들이 워라밸이라는 단어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걸까? 여러모로 생각해본 결과, 직장인들의 “자아실현의 욕구”가 발동된 게 아닐까 싶다.



Maslow의 욕구 5단계 이론

대학생 때 심리학 관련 교양과목을 좋아해서 3개 정도 수강했었다. 심리학 기초를 배우다 보면 늘 빠지지 않고 나오는 게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이다. 낮은 단계의 욕구가 충족되면 그 상위 단계의 욕구가 생긴다는 것이다.


현대 한국 사회의 직장인들은 1~2단계는 기본적으로 충족이 되고, 직장에 소속되어 있으나 소속감에 대한 욕구도 충족이 된다. 4단계 역시 직장에서의 인정과 긍정적인 평판으로 충족될 수 있고, 최종단계인 자아실현의 욕구는 자신의 인생 전반을 컨트롤하고 원하는 대로 만들어 나가는 욕구이다.




워라밸이 소중한 이유는, 정확히는 “work” 이외의 개인의 “life”가 소중한 이유는, “나” 자신을 찾는 시간이기 때문이다. 워라밸이 보장되어야, 직장생활 밖에서의 진정한 “나”에 대해 생각해보고, “나”를 만들어가는 시간이 주어진다.


물론 “work”와 “life”가 일치하는 사람이 있을 수 있다. 내 첫 직장 임원들이 바로 그런 사람들이다. 직장과 사회에서의 성공을 “life”의 첫 번째 가치(자아실현)로 두었기 때문에, 그 사람들은 별도의 개인생활이 없이 늘 일을 했다. 아니, 개인 생활을 할 시간에도 일을 했다고 하는 게 맞는 것 같다.


하지만 많은 직장인들은 “work = life” 공식을 별로 달가워하지 않을 것이다. 나 또한 그렇다. 야근으로 인해 개인의 시간이 줄어들 때 받는 스트레스는, 신체적으로 피로하기도 하지만 무엇보다 나 혼자만의 시간이 부족하기 때문에 오는 정신적인 요인이 크다.


더 나은 “나”를 위해서 “나”에게 투자하는 시간이 필요하다. “life”를 누릴 수 있는 시간이 필요하다. 건강을 위해 운동할 시간, 발전하는 내 모습을 위해 공부할 시간, 인문학적 소양을 기르기 위해 문화생활의 시간, 심신의 안정을 위해 쉴 시간 또는 취미활동의 시간이 필요하다. 열심히 일만 해서 돈을 많이 번들, 그 돈을 유익하게 쓸 시간이 없다면 무슨 소용인가?


꼰대 같은 누군가가 워라밸이 왜 중요하냐고 물어보면 이렇게 대답하자.

워라밸은 나답게 살아갈 수 있게 해 준다. 나를 고찰하고 진정한 “나”를 찾는 시간을 갖게 해 주며, 또한 진정한 “나”가 되어가는 시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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