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職場) : 1)사람들이 일정한 직업을 가지고 일하는 곳. 2)생계를 꾸려 나갈 수 있는 수단으로서의 직업. 직업(職業) :생계를 유지하기 위하여 자신의 적성과 능력에 따라 일정한 기간 동안 계속하여 종사하는 일 (출처 : 네이버 국어사전)
“직장”과 “직업”은 언뜻 보면 그 의미가 비슷해 보인다. 많은 사람들은 두 단어를 혼용해서 사용하고 있으며, 실제로 국어사전에서도 “직장”에 “직업”의 의미가 담겨있기도 하다.
오늘은 직장(職場)의 1번 의미에 초점을 맞춰서 직場과 직業에 대해 간단히 적어보려고 한다.
직場 = 내가 근무하는 곳
“場” 이라는 한자는 장소를 의미한다. “職場”은 즉 내가 직업을 가지고 일하는 곳이다. 영리적인 목적을 가진 기업체일 수도 있고, 비영리 단체일수도 있으며, 국가기관이나 국제기구일 수도 있다. 흔히 자기소개를 할 때 “저 ◇◇◇ 다녀요”의 “◇◇◇”가 직장이다.
직장은 외적인 것이다. 명함은 내 직장을 가장 간단하고 명료하게 표현하는 매개체인것 같다. 내가 속한 조직의 구조, 그 속에서의 나의 위치가 내 명함에 박혀있다.
직장은 보여지는 것이다. 근무하는 건물과 내부 인테리어에서부터 시작해서 내가 일하는 책상과 컴퓨터, 노트, 펜, 파일홀더 등 사무용품, 간식 및 음료, 깨끗하고 전망 좋은 회의실 등 모두 직장의 구성요소라고 할 수 있겠다.
외적으로 보여지는 직장은 꽤 중요하다. 많은 사람들이 대기업이나 유명한 스타트업을 가려고 하는 이유는 직장의 name value가 내 가치를 어느정도 보여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물론 일리 있는 말이다. 이름이 널리 알려진 곳일수록 직원에 대한 처우가 좋고 업무 환경이 쾌적한 편이다. 이러한 외적인 조건들이 근속년수에 큰 영향을 끼치기도 한다.
하지만 내가 어떤 일을 하고자 했을 때 직장은 전부가 될 수 없다. 직업에 대한 고민이 우선된 후에야 본인의 실력에 맞는 직장을 찾던, 또는 배우고 성장할 수 있을것 같은 직장을 찾는 것이 올바른 순서라고 생각한다.
그럼 직업이란 무엇일까?
직業 = 내가 하는 일
사전에서 설명하듯이, 직업은 살아가기 위해 나의 적성과 능력에 맞춰 하는 일이다. 직장이 외적인 것이었다면, 직업은 그와는 전혀 다른 느낌이다. “저는 @@@ 일을 합니다”라고 자신을 소개할 때, “@@@”가 내 직업이다.
나는 마케팅 에이전시에서 회사생활을 시작했다. 수습기간을 거쳐 정식 AE가 된 나의 직업은 “마케터”였다. 클라이언트의 의뢰를 받고 그들의 상품이나 서비스의 마케팅을 대행해주었다. 처음엔 전공과 거의 무관한 새로운 일을 하게 되어 재미있게 배웠다. 하지만 몇년 지나고 보니, 늘 하던 검색광고 캠페인만 진행하고, 더 이상의 성장 가능성이 보이지 않았다. 거기에 개인적인 이유까지 더해져 퇴사를 결심했다.
패기롭게 퇴사 후, 3개월 공백 기간을 거치며 구직 도중, 우연한 기회로 마케팅이 아닌 전략기획 포지션으로 입사하게 되었다. 마케팅 전략 보다 더 큰 관점에서 전사 데이터를 분석하고 전사 전략을 구상하는 일이 매력적으로 느껴졌다. 이 때부터 나는 더이상 “마케터”가 아닌 (매우 주니어이긴 하지만) “전략기획자”가 되었다.
이 포지션에서도 일을 몇 년 해보니, 내 적성에 맞는 일이 무엇인지 알게 되었고, 그와 관련해 앞으로 어떤 “직업”을 가지고 specialist가 될지 고민하고 있는 단계에 와있다.
“데이터 분석가”
“백엔드 개발자”
“전략기획자”
나는 욕심이 많은 사람이라 사실 위 세가지 “직업’이 모두 탐이 나긴 한다. 하지만 물리적으로 한계가 있다 보니 지금 진로를 선택해야 하는 기로에 서있다.
직장과 직업은 언제든지 변경될 수 있다. 직장은 일반적으로 외적인 조건에 의해 바뀌게 된다. 예를 들면 인간관계, 연봉, 회사의 지명도나 시장에서의 위치 등이다. 반면 직업은 개인의 성향과 적성, 능력에 따라 바뀐다. 흔히 우리가 진로고민을 한다는 것은 직업에 대한 고민이다.
직장이든 직업이든, 내 인생의 큰 비중을 차지하고 영향력을 발휘하는 중요한 요소이기 때문에, 변경함에 있어서 매우 신중해야 한다. 최선의 선택을 했으면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