꼭 직장을 다녀야만 하는가

회사 다니기 싫은 회사원 이야기

by 새싹

최근 이직 고민을 하면서 (최근이라고 말하지만 사실 1년도 더 되었다) 가장 많이 하는 생각 중 하나이다. 꼭 직장을 다녀야만 하는가. 온라인의 시대, 이미 많은 사람들이 직장을 다니지 않더라도 밥벌이는 충분히 할 뿐만 아니라, 심지어 일반 직장인들보다 훨씬 잘 버는 사람들도 많다.


SNS가 활발해지고 개인이 제작한 콘텐츠를 공유하는 플랫폼이 생겨나면서 일찍 콘텐츠 제작 시장에 뛰어든 많은 사람들이 월 억씩 번다는 이야기도 이미 몇 년 전의 일이다. 내가 건너 건너 아는 지인도 어린 나이에 유튜브를 시작해 지금은 구독자가 30만 명이 넘었고, 들으면 누구나 아는 브랜드에서 협찬을 받아 광고 영상을 제작하고 있다. 이미 유튜브에는 직장에 다니지 않고도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이라는 주제로 한 콘텐츠가 차고 넘친다. 유튜버처럼 영상 콘텐츠로 돈을 버는 법 외에도 온라인 판매, 지식 나눔 (전자책 판매), 온라인 클래스 또는 원데이 클래스 등 다양한 부업이 존재한다.


부업이 어느 정도 안정화되어 부업 수익이 월급보다 많아진 사람들은 서서히 다니던 직장을 그만두고 부업을 본업으로 전환시킨다. 그렇게 다양한 프리랜서들이 생겨난다. 그들의 직업은 전문직(통번역 등)일 수도, 기술직(개발/디자인 등)일 수도, 혹은 개인의 팁이나 취미생활을 공유하는 강사(원데이 클래스 등)일 수도 있다.




나도 이 회사로 이직하기 전 온라인 판매를 해볼까 생각해본 적이 있었다. 나름 손재주가 있는 편이라, 귀걸이나 팔찌, 목걸이 같은 작은 액세서리를 만들어 판매해보고 싶었다. 그땐 나름 진지해서 통신판매사업자 등록까지도 찾아보고 했었던 기억이 난다. 하지만 결국 나는 회사를 선택하게 되었다. 비가 오나 눈이 오나, 컨디션이 좋든 나쁘든, 같은 시간에 출근해서 정해지지 않은 늦은 시간에 퇴근하는 것이 너무나도 지루하다는 것을 알고 있음에도 나는 회사원이 되었다.


유튜브에 떠도는 그 많은 수익 창출법을 놔두고, 난 왜 굳이 지루하고 스트레스 많이 받는 회사로 돌아오게 되었을까. 그리고 왜 나는 회사를 다니지 않고 돈을 벌고 싶다고 생각하면서도 아직까지 퇴사를 하지 못하고 있을까. 사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내가 충분히 용기 있지 못하고 또 충분히 부지런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회사에는 루틴이 있고 내가 가서 해야만 하는 일이 있기 때문에 강제적으로 움직이게 된다. 하지만 내가 자율적으로 사업을 한다면, 그것은 오롯이 내 의지로만 가능하다. 강제성이 거의 0에 가까운 상태에서 개인의 의지로만 부지런하게 움직인다는 것은 아주 어려운 일이다. 나 같은 경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한 때 나도 자신을 채찍질하며 게으른 본성을 누르며 부지런하게 살던 때가 있었다. 홈스쿨링을 하던 중고등학생 때, 그리고 편입을 준비하던 대학생 1~2학년 때. 하지만 그때가 끝이었다. 한 번 게으름에 빠지자 부지런한 생활로 돌아가기가 너무 힘들다.




셀프컨트롤이 능숙한 사람은 성공에 가까운 사람이라고 생각한다. 그런 사람은 무엇을 하든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많은 면에서 뛰어나다. 인간으로서 가장 어려운 일 중 하나인 본능을 컨트롤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 사람은 무엇이든 할 수 있다.


직장생활에 무료함을 느끼고 별다른 의미를 느끼지 못하는 사람이라면, 자신만의 일을 해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그리고 셀프컨트롤에 자신이 있는 사람이라면, 당장이라도 새로운 일을 시작해서 하루빨리 직장생활을 마무리 짓는 것이 현명할 수도 있다. 하지만 셀프컨트롤 능력이 부족한 사람이라면, 강제적으로 자신에게 부지런함을 부여하고 조금이나마 생산적인 활동을 하기 위해서 결국 회사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 그리고 이것이 내 현재 모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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