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기 극복은 쉽지 않아(2)

세상에서 가장 무서운 것은 '익숙함' 그리고 '적응'

by 재끼라우

7. 익숙함, 적응, 미루기는 프로미룸러를 이루는 3총사이다


제주살이 3주차.

낯선 땅이었던 제주도 슬슬 익숙해지고 있다.

운전하다 어디서 본 길이다 싶으면..

정말 그 길이고,


새로운 식당을 찾기보다는

입맛에 맞는 익숙한 식당들을

가고, 또 가는 요즘.


제주살이가 익숙해지고,

제주에 적응해서일까.

미루기가 발동되기 시작했다.


이전 편에는

프로미룸러의 '계획' 관련 미룸을 이야기했다면,

이번에는 3주 만에

초심을 저 멀리 날려버린

자취생의 미루기 일상을 공유한다.


빨래? 그건 닦을 수건이 없을 때 하는 것 아닌가?

처음에 제주살이를 시작하고,

주변 자취 선배들에게 한껏 자랑을 했더랬다.

"아니 너네 왜 빨래가 밀리는거야? 매일 소량으로 돌리면 되잖아!"


제주살이 3주차.

벌써.. 빨래는 ㅋㅋㅋㅋ

가장 미루는 집안일 중 하나.


더 이상 닦을 수건이 없을 때

부랴부랴 세탁기를 돌리고 있다.


한 번도 작다고 느낀 적 없던

빨래 건조대의 사이즈가 무척 아쉬운 요즘이다.


자취생의 싱크대는 가득 차야 제 맛!

종종, 친구들의 자취방을 놀러갈 때마다

가득 차다 못해 넘치고 있는 싱크대는

이해 불가의 영역이었다.


냄새도 나고,

뭐 하나 씻기가 불편한데,

"설거지거리가 하나 나왔을 때 바로 씻으면 되잖아"

라는 망언을 내뱉었더랬다.


지금은..

국을 데워 먹을 냄비가 아무리 찾아도 안 보일 때,

나무젓가락은 없는데, 수저가 필요할 때

모든 그릇이... 싱크대에 있을 때^_^까지

싱크대를 가득 가득 채워둔다.


자취생의 싱크대란 곳간처럼 그득그득 차야 제 맛이지!


그래도..

아직 음식물 쓰레기만큼은

나오면 바로바로 버리고 온다.


프로미룸러의 마지막 자존심인

음식물쓰레기 바로버리기는

언제쯤 무너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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