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루기의 단점

사실 미루기에 대한 이야기는 이게 진짜다(현실 고증 20000%)

by 재끼라우

3. 미루는 것에는 놀랍게도(?) 단점이 더 많다


앞서 꾸역꾸역 내가 프로미룸러가 된 장점에 대해

자기합리화를 했다면..

이번에는 "미루는 것을 줄여보자!"는

프로미룸러의 자아성찰이 담긴 미루기의 단점들을 공개한다.


놀랍...게도? 미루기는 사실.. 장점보다 단점이 훨씬 많다.

하지만 스스로 너무 상처받지 않기 위해

딱 2가지만 이야기해보자.


해야할 일이 눈덩이처럼 불어난다

프로미룸러들은 공감하겠지만,

미루다보면 사실 미루지 않았더라면,

사소했을 일의 스케일이

기하급수적으로 커지고, 부담스러운 경우가 참 많다.


사소하게는 가계부가 있다.

매일 쓰면 많이 써봤자 10줄도 안 되는 가계부.

요상하게 참 매일 쓰기는 쉽지 않다.

그래서 스스로의 성향을 고려해

1주에 1번!

'주말에는 꼭 그 주의 가계부를 쓰자'라고 다짐했다.


하지만 가계부는

1주일

2주일

최대 3주일까지 미루기 마련.


그 때가 되면,

아무리 머리가 좋은 사람도

내가 이 돈을 언제 썼는지

고민 또 고민해야 한다.


머릿속의 지우개 성능이 유독 좋은 나는

더 심각하다.


매일 썼다면, 혹은 매주 썼다면

줄어들 가계부 쓰는 시간은..

1시간, 2시간으로 늘고 만다.


이렇게 프로미룸러는

스스로 자처해서

일을 늘리는데 선수다.


아마 눈사람 만들기 대회에 나간다면

1등을 할지도?

(아, 신청을 미루다가 접수일을 놓쳐서 대회에 못 나가겠구나..!)


후회할 일도 많아진다

사실.. 이 글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이기도 한데,

미루다보면,

결코 쉽지 않은 인생사에서

후회할 일이 더 많아진다.


프로미룸러치고는

아직 미루기의 큰 단점을 체감하지 못해

소소하게 (때로는 꽤 쏠쏠하게) 미뤄오던 나는

미루기로 인해 아직까지 후회하는 일이 생겼다.


처음 정규직으로 입사한 회사를

여러 이유로 정말 그만둬야겠다고 결심한 작년.

마침 자타공인 내게 꼭! 맞는 직무 채용 공고가

어느 기업 채용 홈페이지에 업로드됐다.


다니던 회사를 어떻게든 탈출하지 않으면

죽을 것 같았지만,

이상하게도

모두가 입모아 말한 그 기업의 지원준비는

자꾸 미루게 되었다.


하지만 운좋게도,

서류

인적성

1차면접

2차면접

거듭 합격을 했고,


프로미룸러는 너무 자만하고 말았다.


마지막 최종면접 전날.

아무리 미루고 미뤘어도,

마지막 직전에는 최선을 다하는 게

프로미룸러의 최후의 마지노선이었는데.


그 때는 달랐다.

겨우 1시간 준비를 하고 면접을 임했다.


그리고 면접은...?


당연히 결과가 좋지 않았다.


그리고 그렇게 꼭 맞는 직무의 채용공고는

아직까지도 찾지 못했다.


지금은

좋은 사람들과

열심히 일을 배울 수 있는 환경에서

근무하고 있지만


문득문득 생각나는

그 때의 기억은

여전히 아프고 후회스럽다.


거듭된 미루기는

쓰라린 후회로 돌아오기도 한다.


조금은 덜 미뤄볼 시간

사실 평생 프로미룸러로 살아온만큼

나를 구성하는 절반은 미루기.

나의 절반을 버리기란 참 쉽지 않다.


하지만,

나의 절반을

조금은 다르게 채워나갈 수도 있지 않을까?


다음 글부터는

프로미룸러가 시작한

소소하게 덜 미루는 이야기들을

차곡차곡 기록하련다.


이전 03화미루기의 장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