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에서 한 달 살아보기로 했다_자취썰
4. 혼자 살다보면 미루기가 쉽지 않아..진다?
장밋빛이 펼쳐질 것 같았던
첫 회사에서
회사생활 쉽지 않다는
쓰디쓴 교훈을 얻고,
꼭 이직하고 싶었던 회사에
떨어져버린 프로미룸러는
최근까지도 기나긴 슬럼프에 빠져 있다.
슬럼프엔 여러 유형이 있겠지만,
프로미룸러의 경우
미루기가 정말.. 극한이 되는 슬럼프가 찾아왔다.
생활에 꼭 필요한 것까지 너무 미루기 시작한 것이다.
이런 모든 것을 미루는 행위가 1년 가까이 반복되자,
프로미룸러는 과감하게 변화를 시도했다.
바로 회사와 집을 바꿔버린 것..!
평생 고향 서울을 벗어난 적 없던
프로미룸러는
회사 복지 찬스로
11월 한 달간 제주에서 일하고, 살게 되었다.
아직 제주살이 11일차지만,
프로미룸러는
벌써 '프로미룸러'에서 'ㅍ'는 뺄 수 있다고 자부하게 되었다.
평소보다 뭐든 덜 미루기 시작한 것이다.
이번 화에서는
일상생활과 관련된
덜 미루기를 공유한다.
자취를 했더니 루틴이 생겼어요
조금이라도 생산적으로 살고 싶다면,
혼자 살기가 직빵이다.
1.5룸 정도되는 조그마한 집도
매일 할 일이 참 많다.
사소하게는 설거지, 청소기 돌리기부터
랜덤하게는 하수구 뚫기, 박휘벌..친구 처리하기까지..^_^
1인 가구라
정말 필요한 것 만큼만 딱 준비되어 있기에
점심을 먹고,
다시 저녁을 먹으려면,
설거지를 해야 하고..
잠깐 산다고 옷을 몇 개 들고 오지 않았기에
최소 이틀에 한 번은 세탁기를 돌릴 수 밖에 없다.
그리고 바닥에 머리카락은
쓸어도 쓸어도 왜 자꾸 나타나는지.
작은 규모인만큼
미루고 싶어도 미룰 수 없는
마법의 순환시스템이다.
졸지에 일상생활에 없던..
루틴이 생겨버렸다.
겨울에 제주로 갔더니, 새벽 인간이 되어버린 썰
나름 큰 맘 먹고 시작한 한달 살기.
아무리 프로미룸러라도
그냥 하루하루 보내기엔 마지막 양심이 허락하지 않는다.
(깨진.. 돈들도 매일 알차게 보내라 이야기한다.)
하지만, 요상하게도
오전 7시가 다 되어야 해가 뜨고
오후 6시 직전 해가 지고 마는
11월의 제주.
게다가 한 달에 주말은 단 8개.
매일 9-6 근무하면서
제주를 즐길 날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이에 의욕없이
매일 출근 시간에 맞춰
겨우 깨던 프로미룸러는..
시간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셀프 새벽러가 되어버렸다.
아침 5시반~6시 반에 깨어
근처 경치좋은 길을 쏘다니고
8시 반까지 출근해서 근무하고
새벽 요가도 나름 신청했다.
언제까지 실천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나름 제주와서 변해보겠다고 결심한
프로미룸러다.
(하지만.. 매주 오전 7시로 혼자 결심한 연재는.. 미루고 말았지 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