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차 사고(Second order thinking)
여러분은 직감을 따르시나요?
처음 만난 사람의 눈빛을, 서점에서 마주친 책 표지를, 음식점 인테리어를 보는 순간 우리는 직감으로 판단합니다.
직감은 꽤 정확합니다. 싸한 사람을 피하라는 말이 괜히 있는 게 아니죠.
게다가 빠르기도 합니다. 눈 깜빡일 시간에 판단합니다.
직감 덕분에 쉽게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그럼 직감만 믿고 살아도 될까요?
첫인상은 쌀쌀맞지만 만나볼수록 끌리는 사람, 허름하고 불친절하지만 맛은 좋았던 국밥집, 오를 느낌이었는데 반토막난 공모주…
직감한테 배신당한 경우도 많네요. 직감만 따르기에는 세상은 복잡합니다.
그럼 직감이 예측하지 못하는 복잡한 미래를 예측하는 방법이 있을까요?
네, 있습니다. 오늘 소개드릴 “2차 사고(Second order thinking)”라는 사고방식입니다.
2차 사고는 1차 사고보다 한 발짝 더 깊게 생각합니다. 1차 사고는 직감입니다. 바로 떠오르는 생각이죠. 입을 옷이나 식사 메뉴를 고르는 등 일상에서 유용합니다. 또한, 누구나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복잡한 문제 앞에서 한계가 명확합니다.
1차 사고의 한계를 보여주는 예시로 “호주 두꺼비” 일화가 있습니다.
20년 전 호주 정부는 해충을 박멸하기 위해 천적인 두꺼비를 방생했습니다. 덕분에 몇 년 후 해충은 줄었습니다.
하지만, 두꺼비가 불어나서 생태계를 교란하고 맙니다! 두꺼비는 번식력이 높고, 호주에는 두꺼비의 천적도 없었기 때문이죠.
이 예시는 1차 사고의 한계를 보여줍니다. 1차 결과인 해충 박멸은 1차 사고로도 누구나 예상합니다. 하지만 해충 박멸이 일으키는 생태계 교란도 예상할 수 있을까요? 1차 사고는 2차 결과인 생태계 교란까지 예상하지 못합니다. 2차 결과를 예상하려면 2차 사고가 필요합니다.
2차 사고는 두꺼비가 호주 생태계에 장기적으로 어떤 영향을 미칠지 고려합니다. 이처럼 2차 사고는 장기적으로 벌어질 일, 파급효과, 타인의 반응 등 1차 결과 이후에 벌어질 일까지 고려합니다. 복잡한 상황에서 장기적으로 더 유익한 선택을 내릴 수 있습니다.
유명 투자자 하워드 막스는 책 “투자에 대한 생각”에서 이렇게 설명합니다.
“ 1차 사고는 ‘회사 전망이 좋으니 주가가 오르겠지’ 같은 단순한 사고다. 반면, 이차적 사고는 깊고 넓고 복잡하다. 모두가 하는 1차 사고로는 경쟁에서 이길 수 없다. “
경쟁상황에서는 남보다 좋은 결정을 내려야 앞서갈 수 있습니다. 2차 사고는 좋은 무기입니다.
그 외에도 이직하거나, 투자하거나, 사람을 만나고 사업을 할 때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습니다.
그렇다면 어렵다는 2차 사고는 어떻게 할 수 있을까요? 조사해 봐도 구체적인 방법은 없더라고요.
그래서 직접 정리했습니다.
[2차 사고법]
1. 1차 결과가 어떤 2,3차 결과를 유발할지 상상합니다.
2. 장기적으로 어떤 일이 벌어질지 상상합니다. (10분, 10일, 10년 후에는 상황이 어떻게 변할까요?)
3. 다른 사람들이 내 결정과 1차 결과에 어떻게 반응할지 상상합니다.
즉, “그다음에?(And then what?)”를 상상해야 합니다.
이처럼 2차 사고능력을 키우면,
돈 벌 때나, 사람을 만날 때, 건강을 관리할 때 등,
모든 의사결정에 도움이 된답니다.
호주 두꺼비에게는 안된 일이겠지만요!
P.S. 2차 사고법으로 문제의 근본 원인도 찾을 수 있어요.
아마존에서 많이 사용하는 5 why 기법과 맥락이 같다고 생각합니다.
여기서 설명하자니 기네요. 링크로 갈음하겠습니다.
https://thod.tistory.com/entry/5why-design-research-techniques
더 궁금하다면? (참고링크, 한국어 자료가 없네요)
https://fs.blog/second-order-thinking/
https://neilkakkar.com/second-order-thinking.html
https://medium.com/@noahmp/second-order-thinking-3fc2a224b13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