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URA VIDA_020
학교 근처에 'Don Mayo(돈 마요)'라는 카페가 있다. 문화 수업이 끝났는데 학생들이 카페에 가자고 해서 동료 선생님과 엠마누엘, 나사렛, 까리나라는 학생 세 명과 함께 카페에 갔다. 아침에 집 인터넷이 잘 안 돼서 스타벅스에 다녀왔던 터라 커피는 마시고 싶지 않았지만 엠마누엘이 새로 생긴 지 얼마 안 됐는데 금방 유명해진 곳이라고 해서 그냥 커피를 시켰다. 사실 아이스 카페라떼가 먹고 싶었는데 이 카페에서는 그냥 아이스 라떼라는 것만 팔고 있었다. 아이스 라떼도 한국에서 샤케라또를 만드는 식으로 만들어서 저렇게 거품이 많다. 그래도 맛있었다!
코스타리카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나 아이스 카페라떼는 오로지 프랜차이즈 커피숍에서만 파는 것 같다. 일부 개인 커피숍에서도 파는 것 같긴 한데 거의 없다. 하루는 내가 소피에게 이곳에서는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먹지 않냐고 물으니 전혀 먹지 않는다고 했다. 본인은 먹어보지 않았지만 맛이 없을 거라고 했다. 그래서 내가 한국에서 아이스 아메리카노를 만드는 방법을 설명하니 코스타리카에서는 그런 커피는 거의 안 판다고 했다. 희한하다.
카페 '돈 마요'에는 쿠폰이 있다. 방식은 거의 한국과 동일하다. 대신 12잔을 먹어야 하는데, 중간에 6잔으로도 받을 수 있는 게 있다. 12잔을 다 먹으면 커피와 디저트 하나를 준다. 네 번째 방문했을 때, 그제서야 나를 단골로 인식했는지 쿠폰을 줬다. 도장을 다섯 번 찍고 난 후에 사진을 찍어서 덧붙인다. 커피가 맛있어서 꾸준히 가고 있다. 알고 보니 이 카페는 코스타리카의 체인 카페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