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매거진 감탄식당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하와이룰즈 May 13. 2020

특급호텔 퀄리티 뺨치는 편의점


고잉메리는 '힙한 편의점은 무언인가' 정의를 내릴 수 있는 곳이다. 새로운 자극이 필요한 이들에게 필수 방문 코스로 지정해도 손색없다. 기존 우리가 알고 있던 편의점 풍경과는 전혀 다르다. 서점으로 치면 잘 나가는 독립 서점, 패션으로 치면 마치 편집샵에 온 느낌이다. 재미있게도 고잉메리 을지트윈타워점인 '메리상회' 바로 옆에는 GS편의점이 운영 중이다. 보통 편의점이라고 하면 생활권 내 가까운 곳으로 별 생각없이 들르게 되지만, 메리상회는 분명 일부러 찾아 갈 만한 곳이다. 이 힙한 편의점은 무엇이 다를까?


감탄포인트01.남다른 상품 큐레이션

아는 사람들은 다 아는 이야기지만 메리상회는 요괴라면으로 유명한 '옥토끼프로젝트'에서 만든 편의점이다. 그들의 상품기획 방식은 언제나 튄다. 트렌드에 크게 기대지 않으면서도 전에 없던 새로운 상품을 만들어낸다. 까르보나라맛 라면, 봉골레맛 라면은 요괴라면이 나오기 전에는 시장에 없던 것이었다. 오히려 트렌드를 만들어 내는 곳에 가깝다. 그런 그들이 만든 편의점은 오죽할까? MD도 익히 알고 있는 상품은 찾아 보기 힘들다. 편의점스럽지 않은 상품 퀄리티에 놀라지 않을 수 없다. 심지어 회까지 팔고 있는 것을 보면 기획력과 추진력으로 봤을 땐 일을 잘하는 곳임에 틀림이 없어 보인다. 



감탄포인트02.특급호텔 못지 않은 편의점 퀄리티

편의점에서 밥을 먹는다고 하면 건강하지 못하다는 인식이 강하다. 정말 바쁘거나 끼니 떼우기에 안성맞춤인 곳이다. 하지만 메리상회에서 밥을 먹으면 그 인식에서 조금 자유로워진다. 가장 큰 차이점은 편의점 안에 주방과 요리사가 있다는 사실이다. 물론 볶음밥을 시킨다고 처음부터 요리하는 게 아니라 냉동 식품을 데워주는 정도이겠지만, 거기에 계란후라이 하나 얹어 주기만 해도 편의점에서 먹는 것과는 느낌이 전혀 다르다. 계란후라이는 시작일 뿐이다. 기생충짜장라면에서부터 특급호텔 브런치 플래터 그리고 네츄럴와인까지 메뉴에 컨셉이 있나 싶을 정도다. 하지만 퀄리티는 특급호텔 못지 않다. 더불어 테이블이 놓여 있는 공간도 각종 컨텐츠로 꽉꽉 채워져 있으니 사진찍기도 좋고 점심시간 직장인들을 끌어들이기에 충분하다. 



이미 포화될대로 포화된 편의점 시장에서 빅3는 서로 비슷한 전략으로 치킨게임을 하는 중이다. 그나마 GS25가 선방하고 있으나 소비자 입장에선 별 차이가 느껴지지 않는다. 그러나 고잉메리는 조금 다르다. 유통을 하면서 리테일에 속하기도 하고 이커머스에 기반을 두고 있기도 하다. 편의점이지만 음식도 제공하니 외식업이라고 볼 수도 있다. 이쯤 되면 이런 구분이 크게 의미가 없어 보인다. 하나의 라이프스타일 플랫폼이다. 전통 편의점 확장 문법의 측면에서는 확장성에 있어 한참 못 미치지만 전혀 새로운 방식의 확장이라면 이야기가 달라질 수도 있지 않을까.


| 서울 중구 을지로 170 을지트윈타워 1층, 메리상회

매거진의 이전글 빵집이 위기를 빠르게 극복할 수 있었던 이유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