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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간 퇴준생 5/28~6/3

나는 충분히 불충분하다

by 주간 퇴준생

인스타그램 계정 캠벅에서 캠벅크루 1기를 모집했다. 질문은 간단했고 나는 내 인스타그램 팔로워 수만 믿고 자만했다. 다른 건 몰라도 이건 될 거라 생각하고 발표 전부터 귀찮아하고 있었다. 그러나 나는 당당히 탈락했다. 순간 '날 차?'라는 생각이 들었지만 선정된 사람들의 계정을 들어가 보니 '브랜딩'이 잘 되어 있었다. 나는 그냥 팔로워 수만 많았다. 나는 충분히 불충분했다. 내가 떨어진 이유는 확실히 있다. '내가 캠벅크루가 되면 하고 싶은 아이디어'가 부족했을 것이다. 이번 경험으로 지원할 때 하지 말아야 할 스타일을 배웠다. 단순히 해당 제품의 기능을 나열하면서 내가 쓸 수 있다고 하지 않을 것. 나는 "캠벅의 캠핑의자를 가지고 내가 캠핑할 수 있다"라고 썼다. 이건 내가 아니어도 누구나 쓸 수 있는 이야기다.

최근 읽고 있는 책 '스틱!'에서는 한 번에 착 달라붙는 스티커 메시지는 단순하고 구체적이며 감동을 담고 있다고 했다. 앞의 예시를 다시 쓴다면 "이번 여름에는 캠핑의자를 충북 괴산군의 쌍곡계곡으로 가지고 가겠다. 바닥이 돌로 울퉁불퉁한 계곡에서도 물놀이를 마친 아이들이 앉아 쉴 수 있는 캠핑의자를 제공하겠다."라고 쓰겠다. 쌍곡계곡이라는 구체적인 상황을 상상하도록 제시하고 아이들이 다치지 않는 캠핑의자라는 감동을 담았다. 아직 한참 부족하지만 단순, 구체적, 감동을 생각하면서 지원서를 작성하면 좋을 것 같다.


처음으로 라이브 방송을 했다. 방송이라고 하기엔 민망하지만 5000 팔로워 당첨자 이벤트 추첨을 실시간으로 공유했다. 시청자는 18명 정도였고 라이브는 5분 만에 끝났다. 정말 추첨만 하고 끝냈다. 기획이 없는 나는 속 빈 강정이었다. 발음은 어눌하고 더듬기도 했다. 나는 단지 이벤트 추첨을 투명하게 하고 싶었다. 그래도 내가 라이브를 할 줄이야 누가 알았겠는가? 처음부터 모든 과정을 내가 만들었기 때문에 더욱 뿌듯했다. 아 유튜브 라이브는 신청 후 24시간이 지나야 할 수 있다. 앞으로 자신감이 생기면 라이브도 많이 해보고자 한다. 생생하게


일주일 동안 '술 안 먹기'는 6번 작성되었고 3번 지켜졌다. 계획의 50%만 지키고 있다. 아니 50%나 지켜지고 있다. 긍정적으로 바라보자. 지난 몇 년간 실천하지 못했던 '금주'라는 테마를 한 번에 달성하기엔 나의 뇌는 너무 그 쾌감을 잘 알고 있다. 동시에 이제는 음주 후의 후회를 뼈저리게 느끼기 때문에 지키기 위해 노트에 적는다. 적어 놓고 달성하지 못하면 최소한 죄책감을 건드리기 때문에 다음에 더 지키고자 한다. 술을 마시러 가는 시간과 다음날 숙취로 버둥거리는 시간을 지켰다는 사명감을 가진다. 나는 내가 좋아하는 일로 주변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다. 그렇게 서로 시너지를 일으켜 '우리'만의 세계를 구축하는 것이다. 나의 목표는 각 분야의 전문가인 주변 사람들을 독려해 또 다른 사람들에게 도움이 되는 정보를 주는 사람으로 만드는 것이다. 취업을 잘한 친구에게는 취업을 잘하는 법을, 부동산을 잘하는 친구에게는 부동산을 잘하는 법을 알려주도록 매뉴얼 작성을 도울 것이고 영상으로 기록하고 공유하도록 함께 작업할 것이다. 물론 나도 한 명의 플레이어 역할을 톡톡히 할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 지금은 나만 잘하는 것을 만드는 과정 속에 있다. 그럼, 5년 후에 보자고 친구들! (정작 그들은 이 계획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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