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대가 한 욕이 내게 욕이 되려면 내가 승인할 때만

욕은 의미를 실어 나르는 자동차다

욕이 기분 나쁜 이유는

그 말에 기분 나쁜 의미가 들어 있고

그 말을 한 사람이 옳으며

그 나쁜 의미가 나에게 해당된다고

내가 받아들여 승인하였기 때문이다.

욕에 나쁜 의미가 들어 있지 않다는

도구적 개념은 초월자적인 의미로

도구는 언제든 다른 도구로

대체될 수 있다는 개념이기에 별개로 하고

욕을 한 사람이 옳지 않은 사람이 되면

그 욕도 거짓이라 욕이 안 된다.

욕의 의미가 나와 상관이 없는

상대방만의 일방적, 주관적 주장이 되면

나는 선한 사람이므로 욕이 안 된다.

마지막으로 그가 한 욕을

내가 받지 않고 거절하면

그것은 나의 것이 아니므로 또 상관이 없어진다.

욕은 실상이 아닌 하나의 개념으로

서로 주고받는 선물과 같다.

선물을 거절하면 다시 주인에게 돌아가는 것처럼

욕이란 '그건 니 생각이고'가 된다.

욕이라는 자동차에 올라타지 않으면

그 의미는 나에게 전달되지 않는다.

사람들이 욕을 듣고 화가 나는 이유는

그건 '니 생각이 맞다'고 인정하면서

'너는 진실만 말하는 옳은 사람이기에

나는 너의 욕을 먹을 합당한 사람이다'라고

스스로 마음에서 인정했을 때 나타나는 심리적 반응이다.

이 개념과 심리적 구조의 흐름도를

명료하게 깨닫고 학습하여

반복적으로 인지하면

어느 순간 그런 욕의 심리적 반응에서 해방된다.

영혼이 자유롭다는 것은

이런 원리를 깨닫고 내재화하여

체화된 상태를 말한다.

'진리가 너를 자유케 하리라'는 의미는

이런 원리를 의식적으로 이해하여

되새기는 피드백을 통해 반추한다.

이런 의식적인 떠올림은 각인되어

생각을 다스리고 언어를 순화하여

감정적 반응을 사라지게 하는 효과가 있다.

그때 요동치던 감정은 서서히 잠잠해지면서

언어를 부드럽고 여유 있게 하도록 돕는다.

이런 과정을 통해 행동은 훨씬 편안해지면서

따뜻하게 미소를 보낼 수 있는

인격적 성숙함으로 그 향기를 발하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