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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스쿨 윤정현 Jul 03. 2022

줌과 받음

관계를 인식.검증하는 절차


원의 계(界)는 하나다
하나는 인식을 위해
다름인 태극을 낳고
태극은 조화를 위해 음양을 창조했다

있음은 없음의 상태를 인식할 수 없다
사랑은 미움을 모른다
행복 또한 불행을 알 수 없다
극의 극이 없으니
사랑과 행복은 항상 존재하나 인식하지 못한다

여기 없음의 상태를 창조함은
없음의 부재를 통해
있음의 존재를 인식하기 위함이다
무료함은 있음의 풍요에서 오고
갈증은 없음의 빈곤으로 온다
무료함은 허무를 낳아 의미를 찾게 하고
갈증은 있음의 고마움을 찾아 인식하게 만든다

받을 줄만 아는 사람은 줄줄 모른다
받기만 했기에 줘도 감사할 줄 모른다
표현을 잊은 사람은 느낌도 없다
느낌이 없으니 공감도 없고
공감이 없으니 받음에 감사도 없다
그의 모든 삶은 당연하고
모든 것이 당연히 이루어지니
감사의 느낌도 없고 삶이 행복하지 않다

주기만 하던 사람 또한 받을 줄 모른다
받지 않았기에 받음을 모른다
받음의 경험이 없기에 그 느낌도 없다
느낌을 모르니 공감도 없고
공감이 없으니 줌의 의미를 모른다

받기만 하는 사람은 무료해지고
주기만 하는 사람은 배고프다

줌은 소통이다
받음은 인식이다
줌은 상대에 대한 배려요
받음은 그 줌이 진정한 지
검증하고 인식하는 절차다

우리는 주고받음을 통해 마음을 배운다
그의 마음이 어떠한지 그 씀씀이를 보고 느낀다
거기엔 배려의 크기가 들어 있다
내가 너에게 이 만큼 주는데
너는 내게 어느 만큼 주는가?
주고받음을 통해 우리는 그 크기를 잰다

시간은 그 크기의 저울이
어느 쪽으로 기울었는지 측정한다
갑으로 기울면 갑질이다
을로 기울면 동정이다
어느 정도 균형을 이루면 친구다
말하지 않아도 서로를 알면 소울메이트다
무심으로 무위하면 자비다

보이는 줌은
보이지 않는 배려를 보고 싶은
보이는 도구다

보이는 받음은
보이는 않는 존중에 대하여
겸손으로 응대함을 보여주는 도구다

상대가 사랑 받음을
진심으로 느끼지 못하는가?
거기엔 상대를 위한 배려가 무엇인지 모르고 있다

상대가 행복하지 않는가?
당신의 배려에 진실성이 없기 때문이다

사랑은
주고받음에 대하여
어떤 소통을 하려고 하는지
어떤 마음 씀씀이로 응대하는지
어떤 배려와 겸손의 향기를 발하는지
보이지 않는 것을
보이는 행위들을 통하여 보여준다

행복은
주고받음에 대하여
그 보이지 않는 사랑이
보여주는 도구들을 통하여
얼마나 진실성을 담았는지
상대가 진정으로 원하는 것을 행하는지
보이지 않는 사랑이
보이는 행위의 배려를 통해 드러난다

바람이 불어오면
그때 우리는
우리의 주고받음에 대하여 관심을 갖는다
그리고 생각한다
그때 그렇게 하지 말걸~

우리는 비가 온 후 무지개가 떠오르듯
긴 헤어짐의 시간이 흐르면
성숙을 향하여 열매를 맺기 시작한다
아픔은 그렇게 우리의 삶을 흩뿌리고
다시 태어남에 대하여
스스로 질문하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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