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였던 우리 ; 다시 하나로
윤정현의 인생 철학
거기에 네가 있다는 것을 알아.
또 다른 나(我)이지.
한때 우리는 길을 잃었지.
그리고 기억도 잃었어.
이제 다시 찾았어.
우리는 원래 하나였음을.
방대한 세계에서
모든 것을 가졌지만
가질 수 없었던 하나
그것은 있음의 없음을 몰랐지.
우리는 있는 데도 찾았어.
왜냐하면 없음은 존재하지 않았기에
볼 수도, 느낄 수도, 이해할 수도 없었지.
행복도
사랑도
부함도
건강도
영원함도 가졌지만
그것이 그것인지는
인지할 수 없었어.
비교 대상이 사라지면
있는 것도 인지할 수 없기에.
그래서 우린 기억을 잃은 채
이곳 물질계로 여행 왔지.
있음을 잊고 없음을 깨달아
다시 있음의 고마움을 인지하려고.
슬프고
아프면서
배고픔과
이별을 고하면서 우리는 알아갔어.
그것이 있음은
없음을 통해 고귀해진다는 사실을.
있음이 오래되면
고마움은 사라지고
당연함이 그 자리를 차지해.
우리의 모든 것들이 그렇지.
그래서 이제 알았어.
없음의 상태에서
모든 죽어가는 것들을 사랑하여야 함을.
그것만이 진실이며
그것만이 순수이며
그것만이 사랑이며
그것만이 아름다움이라는 것을
우리의 없음을 통해 증명되는 있음임을.
가난할 때 손을 내밀어 줘.
힘들 때 사랑을 줘.
슬플 때 기쁨을 나눠 줘.
아플 때 그에게 다가가 줘.
누군가 울고 있으면
그곳으로 가 줘.
없음을 통해 있음을 증명해 줘.
내 사랑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