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의 수호천사에게
네가 외로울 땐 내가 다가갈게
잠이 안 와!
가끔 잠이 안 오면 길을 걷지
바람과 함께 걸으며 너랑 얘기를 해
난 네가 거기 있는 줄 알고 있어
왠지 알아?
넌 나의 수호천사였으니깐
예전부터 그랬지
넌 날 지켜줬어
이제는 고백할게
너무 고마웠다고
11톤 트럭이랑 정면충돌 했을 때
사람들은 다 죽었다고 했는데 살았지
그것도 안전벨트도 안 했는데
참다 참다 아파서 새벽에 병원 갔을 때
위암으로 판정 나서 고민했지
그때는 사는 게 별 재미가 없어서
수술할까 말까 제비를 뽑았잖아
그때 네가 수술하라고 뽑아줬지
그 외에도 크고 작은 일이 많았지
그때마다 너는 알게 모르게
보일 듯 말 듯
있는 듯 없는 듯
그런가 아닌가 애매모호하게 다가왔지
지금도 널 만나진 않았어
하지만 이제는 너를 믿기로 했지
왜냐하면 네가 없이는 말이 안 되거든
그냥 일방통행이야
네가 일방통행으로 다가왔듯
나도 그렇게 살기로 했어
그게 더 좋고
그게 더 편하고
그게 더 행복하거든
그렇게 살다 보니 미소 지을 일이 많아
어차피 몇 번 죽은 목숨이었는데
살아났잖아
그럼 이제 너와
네가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살아야지
그렇게 살아봤더니 전염되더라
옆에 있는 사람들이 미소를 짓고
자신의 삶을 더 사랑하면서
그들과 함께 하는 이들에게 향기를 보네
너로 인해
삶에 책임감을 갖고
살아가는 법을 배웠어
사람들은 잘 모르겠지만
네 얼굴에 미소가 떠나가지 않도록
그렇게 살아갈게
너에게 남은 시간
더 큰 선물들을 가지고 갈 수 있도록
그런 기회들을 만들면서 살아갈게
나에게
무지하고 어리석었던 나에게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법을 알려준 너에게
진심으로 고맙다고 말해주고 싶어
사랑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