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행복스쿨 윤정현 Aug 13. 2023

설마

삶이 노크하면 귀를 기울여라!


설마는

그럴 리는 없겠지만, 뜻이다.


일어나지 않기를 바라는

부정적 의미에

혹시나 모를

일어날 일에 대한 염려다.


이중적인 구조를 가진 부사다.

부사란 그다음에 오는

단어를 강조하는 말이다.


매우

가장

과연의 부사처럼

설마는 뒤에 일어날 사건에 대한

부정을 강조하거나

부정을 부정하고 싶은 것이다.


설마 그러겠어?

설마설마했는데

설마 하

설마 아니겠지?

설마 그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되는데


이것은 확정보다는 바람이다.

그러하기를 바라는

또는 그러하기를 바라지 않는

어떤 이에게 신뢰를 잃어버리기는 했지만

거기까지는 아니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고 있다.

어쩌면 마지막 희망이다.


누구에게 그런 일이 일어날까?

보통은 신뢰했거나

가까운 사람

또는 믿었던 지인이나 가족, 친구다.


하지만 많은 경우

그렇게 믿었던 사람들은

신뢰보다는 배신과 상처를 안겨준다.

설마에는 이미 신뢰에 금이 갔다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기 때문이다.


믿는 사람

신뢰하는 사람은

평소 설마 하는

그런 불안감 자체를 조성하지 않는다.


그러므로 설마와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다는 말은

어떤 의미에서 일맥상통한다.

둘 다 불신을 전제로 깔려 있기 때문에


자식이 부모의 신뢰를 저버렸을 때

배우자가 신뢰를 저버렸을 때

좋아했던 친구에게 배신을 당했을 때

연인에게 생각지 못한 상처를 받았을 때

동업자의 배신으로 사업이 부도났을 때


그전에 나타나는

현상 중 하나가 바로

"그가 설마 그렇게까지 하겠어?"라는 말이다.

그러므로 조심하라!


설마라는 말이

당신의 입에서 나오거나

당신 주변의 가까운 사람들에게서 회자될 때

그 설마의 사건은 이미

가까이 진행될 수도 있다는 사실


다만 조심해야 할 것은

당신이

시기나 질투 또는

강박증이나 편집증

의부증이나 의처증과 같은

의심병 환자여서는 안 된다.


그러한 사실이 아닐 때

설마가 문을 두드린다면

그것을 아는 자는

미리 준비하고 대처할 수 있지만

그것을 모르는 사람은

당신의 인생에 엄청난 타격을 입을 것이다.


그것의 회복은

그 시즌을 넘기고

다음 시즌을 기다리는 것으로만

가능하다.


작가의 이전글 중년(中年)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