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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스쿨 윤정현 Oct 29. 2023

너에게 돌아갈 거야

어느 순간 네가 기다리고 있음을 알았어


어릴 적 몰랐지

기억을 상실했기에


그리곤 내 멋대로 살았어

한 마리 길 잃은 영혼이 되어


너에게도 상처를 주고

나에게도 상처를 주면서


가끔은 틀린 것을 알면서도

아집과 무지 속에서

내 길이 옳다며 날들을 보냈어


너에게 준 상처와 피해들은

기억을 못 하는 것도 있을 것이고

지금도 갚을 수 없는 것도 있으며

떠나 버린 너로 인해 갚을 수 없는 것도 있지


꿈에서 깨어나 보니

너무나 어리석음을 알았어


아! 너에게 준 아픔은 나에게 준 고통이요

아! 너에게 준 슬픔은 나에게 준 피눈물이며

아! 너에게 준 피해는 나에게 씻을 수 없는 과오임을


아픔이 견딤을 넘어서고

지독한 외로움이

군중의 삼킴을 이해할 때

너는 내게 들려주었어


이제 와서 무엇으로 갚을까

말로 사과를 하고

눈물로 씻으려 해도 이미 엎어진 물이야


하지만 한 가지 길이 있음을 알았어

지금 주어진 시간 동안

진실이 무엇인지

사랑의 언어가 아닌

삶의 사랑으로 살아감을

무소의 뿔처럼 걸어가는 것


그동안 난 허풍쟁이였어

너로 인해 침묵의 가르침을 배웠어

왜 침묵해야 하는지


네가 바라는 세계를 살아갈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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