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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스쿨 윤정현 Nov 01. 2023

사 랑

진정한 사랑은 타인을 화신(化神)으로 섬기는 것


사랑은 무얼까?


사랑한다는 것은

좋아한다는 의미다.

좋다는 것은 평범함 이상이다.

평범한 것을 좋아하지는 않기에


하지만 좋아함은 일차원적이다.

좋아함은 기호성이라

싫음이 발생하면 관심이 떠난다.


사랑의 또 다른 의미는 관심이다.

관심은 연결된 마음이다.

곧 공감이 되는 소통을

할 줄 아는 관계를 만들 때

사랑은 형성되기 시작한다.


관심은 이차원적 사랑의 표현이다.

상대가 좋아하는 것이 무엇인지

관찰을 통해 파악하고

그가 좋아하는 것을 통해

관심을 표현하기 때문이다.


캠퍼스에는 많은 학생이 있다.

그중 마음에 들면 친구가 된다.

마음에 든다는 것은 좋아함이다.

나머지는 자신의 눈에 평범하다.

친구에서 관심이 깊어지면 연인이 된다.


좋아함은 수동적인 이미지지만

관심은 능동적인 연결을 추구한다.

더 나아가 사랑은

최고의 사랑, 곧 근본적인 신뢰를 지향한다.


사랑의 또 다른 의미는

사랑은 언어가 아니라는 것이다.


사람들은 동정이나 기부, 선행이나 봉사,

배려나 도와주는 것을 사랑으로 생각한다.

무엇을 어떻게 해야만 한다는

언어적 한계에 갇힌 사랑이다.

그것은 낮은 차원의 사랑이다.


사랑의 목적은 행복이다.

행복하지 않은 사랑은 가식이다.

사랑을 수많은 현란한 수사로 표현하지만

그것을 받은 이의 마음이 공허할 때

그 사랑에는 가면이 드리워져 있다.


사랑은 언어로 가둘 수 없다.

언어 바깥에서 존재를 바라볼 수 있는 것

언어라는 프레임을 벗어나

그의 현존 자체를 감사하며 행복할 수 있는 것

그것이 최고의 사랑이다.


엄마의 눈으로 갓난아기를

무한한 신뢰의 사랑으로 바라보는 눈빛이

타인에게로 확장되는 것이다.


진정한 사랑은

상대가 누구인지를 떠나

살아 있는 것

그 자체로 감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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