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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스쿨 윤정현 Feb 04. 2024

나 왔어! 다들 잘 지내?

너의 위로가 필요해


"나 왔어! 다들 잘 지내?"


이 말은 '세서미 스트리트'의 엘모가

전 세계 '어른이'들에게 보내는 인사다.


50년 넘는 미국의 장수 프로그램으로

변하지 않은 빨간 털실의 인형

엘모의 무해한 인사에

2억 명의 마음을 울렸다.


"엘모, 나 너무 피곤해"

"세서미 스트리트 떠나고,

직장에 들어가니까 모든 시간이 힘들어"

"나 해고당했어. 안아줘"

"안부 물어봐 줘서 고마워"


사람들은 외롭다.

누가 안부나 근황을 물어보면 고마워한다.

자신들이 어떻게 살고 있는지

관심을 받고 있다는 사실에 위로를 받는다.

그렇게 사람들은 외로운 세상에서

서로의 입김에 의지해

힘겨운 날들을 버티며 오늘을 살아간다.


엘모는 말한다.

"친구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물어보는 게 중요하다는 걸 배웠어!"


우리도 한 번씩 따뜻하고 정겨운

마음으로 인사를 건네자.


"잘 지내니? 어떻게 지내는지 궁금해서 전화했어."


사실 자신이 더 외로워서

조심스러운 마음으로

노크하고 있다는 사실을 우리는 알고 있다.


너의 위로를 기다리는 외로운 그를 위해

그로부터 위로를 기다리는 외로운 나를 위해


"똑똑! 들어가도 되니?"



윤 정 현



그의 조심스러움에 유리알 마음이 담겨 있다.

나의 다가감에는 그래서 따뜻함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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