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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스쿨 윤정현 Mar 28. 2024

너를 만났을 때

공허는 만남을 통하여


너를 만났을 때



너를 만나는 시간


그 순간의 주인공은 너야



종알종알 거리며 말하는 입술


희망을 품은 너의 반짝이는 눈빛


기대에 부푼 마음을 가득 안고서



"나 있잖아!


이거 했는데 어때?


저것도 했어! 괜찮은 거 같아!"



신나서 자랑을 늘어놓는


너의 해맑은 모습을 보면



이 세상을 다 가진 느낌이야!



무엇으로 이것을 채울 수 있을까?


누가 이것을 대신할까?



채워지지 않았던


아니 채울 수 없었던


저 깊숙이 숨겨 두고


잃어버린 나의 빈 가슴의 한쪽을 찾아내어


너는 그 공간을 채워주었지.



너는 내 삶의 의미야!


고귀한 가치이고


너의 그 모습만으로


너의 그 존재만으로 말이야!



바람에게 약속할게.


지나가는 바람이지만


그 바람은 다시 돌고 돌아


어느 순간 다시 너와 나에게


기억나게 할 거야!



너를 만남은 선물이었다고.



우연을 가장한 모습으로 다가와


울고 웃는 시간 속에


잠시 인연은 신의 선물이었다고.




윤 정 현



인연은 우연이라는 만남을 통해

선물을 안겨준다.

거기 아픔이라는 포장을 살포시 덮어서





공허는 만남을 통하여




삶이 나를 향해 달려갈 때는


아무리 달려도 채워지지 않았지.



그래서 더 외로웠고


더 공허했고


더 허무했어.



어쩌면 삶은 괴물 같아.


먹어도 먹어도 채워지지 않은



하지만 너를 만나고는 달라졌어.


울고 있던 너를


너 또한 나처럼 삶이 아팠지.



채워지지 않은 인정의 욕구


애정의 결핍은


짜증과 분노, 원망과 자책들이 쌓여


혼돈과 절망이라는 막다름에서



하늘은 인연이라는 줄을


우연이라는 이름으로 선물을 주는 거 같아


거기 아픔이라는 포장지를 살짝 덮어서 말이야.



나의 비어 있던 공간에


너의 행복을 위해 빌어주었던 수많은 시간들이


다시 나를 채워준 행복했던 순간이었음을


발견했어.



아아,


무언가를 사심 없이 준다는 것


그것이 이토록 가득 채워줄 수 있음을


너를 통해 알게 되었지.



줌은 받음을 필요로 하지 않았을 때


진정으로 받을 수 있다는 진리를



윤 정 현



<너를 만났을 때, 詩 감상평>



순수만이 아름답고

진실만이 행복해

다 있지 않다고 여기는 곳에 다 있었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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