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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스쿨 윤정현 Apr 20. 2024

생사를 가르는 말장난

나는 갚기 위해 왔음을 알았다


우리는 길의 끝에 이르렀다면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둘 중 하나다.


하나는 죽는 길이다.

나머지 하나는 사는 길이다.


앞의 길은 모름이다.

뒤의 길도 모름이다.


더 깊은 차원에서 이 두 가지 길을 보면

다른 길이지만 같은 길이고

같은 길이지만 다른 길이다.


말장난인가?

삶 자체가 말장난이요.

생과 사 그 차이가 말장난이다.


다름은 생사이기에 다름이고

같음은 모름이기에 같다.


하지만 둘 다 살고 싶은 의지를

저 깊은 심연에 간직하고 있음이다.


왜냐하면 죽고 싶은 이유는

길의 끝에서 길이 없기 때문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며

살고 싶은 이유는 어떻게 해야 길을 발견할 수 있을까이다.

둘 다 방법을 몰라 하나를 선택할 뿐이다.


전자는 더 이상 방법이 없기 때문에 포기이며

살고 싶은 이유는 자기를 사랑하는 사람,

그리고 스스로 살고 싶기에 길을 찾고 싶은 이유다.


인간은 그렇게 살고 싶기 위해 왔으며

스스로를 통해 사랑하는 이들에게

자신의 향기를 나눠주고 가고 싶은 이유다.


그러므로 같음은 길을 찾아

더 나은 방법으로 살고 싶은 강렬한 욕망의 표현이다.


우리는 각자

자신이 가진 무기가

얼마나 위대한지 모른다.


자신이 가진 그 능력으로

타인을 살릴 수도

죽일 수도 있는

그런 능력이 있음을 모른다.


나는 무수히 보았다.


너의 갖지 않음은

나의 가짐이요.


너의 가짐은

나의 갖지 않음이다.


그 가짐으로 타인을 살릴 수 있음이요

그 갖지 않음으로 타인의 도움을 받을 수 있음이다.


그대의 위대함이여 타인을 살림이요

그대의 부족함이여 타인에게 도움을 요청하라!


우리는 그렇게 서로 도움을 통해

함께 살아가야 하는 진리를

삶을 통해 배움이라!


너무 오래전 우리는 그렇게 만났음이여

너무 오래전 우리는 그렇게 헤어졌도다

다시 이생에 만남은

그대와 나 인연을 기억하고 회복하여

다시 살아가는 법을 여기서 배우기 위함이라!


나, 많은 날 동안 방황을 통해 그대를 만났음이여

그대 나에게 손을 내밀어줄 권리가 있음이여

나, 오래전 그대로부터 구원을 얻었음이라!


생의 끝에 이르기 전

우리 다시 만나 회포 풀기를

그대에게 내 생명을 걸고 약속하리라!


내 오래전 부모의 부모로부터

갚아야 할 빚이 있음을

유언의 유언으로 물려받았기에



윤 정 현



나는 갚기 위해 왔음을 알았다

부족한 상태로 갚다 가겠다고

하늘과 스스로에게 약속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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