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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행복스쿨 윤정현 Jun 05. 2024

만약 이 우주에 혼자라면

우리의 만남은, 詩 재해석


끝없는 적막의 어둠 속 공허

지루함과 심심함이 버무려진

고독과 허무의 결정체


거대한 우주 단 하나뿐인 존재

천년만년 억천만년

영원을 흐르도록 혼자라면


빛으로 수 억 광년

수십 억 광년

아니 수백 억 광년을 가도 혼자라면


그건 존재의 의미가 없다.

있어도 없는 것과 같고

살아 있어도 죽음과 같다.

그 차이가 없다.


너무나 고요하고 적막해서

너무나 심심하고 지루해서

인간은 외로움을 견딜 수 없고,

상상할 수 없는 공허와 허무는

살이 있음을 소름 돋게 만든다.


혼자는 외로워

신은 분신을 창조했다.

그리고 우리가 살아갈 우주를


아버지는 나를 낳고

나는 자녀를

자녀는 손주를 낳았다.


우리는 그렇게 계속 분화되었고,

결국 너와 나는 적으로 만났다.

무의미와 공허를 양산하는


이제 이 공허의 세계에서

의미를 증명하라고 한다.

너와 내가 만나서 그 의미를 증명하라고.

너는 도대체 왜 여기에 왔느냐고 말이다.


아무것도 없는 무에서

심심함과 지루함이 반복되는

다람쥐 쳇바퀴 돌듯 반복되는 공허에서

살아 숨 쉬는 생명의 의미를


그때 우리는

이 심심하고 고독한 우주여행에서

생명의 의미를 알아간다.


누구에게도 말 못 할 혼자라는 고독을

누구도 알아주지 않는 마음속 눈물을

무엇으로도 채울 수 없었던 마음속 공허를


우리는 그런 만남을 통해

여기에 호흡하는 존재로서

채울 수 없었던 공허를 채워간다.


너의 마음속 두드림과

나의 마음속 응답이라는

그런 작은 삶의 진리를 통해서



윤 정 현



너무 오래 기다렸어 네가 오기를

허무의 기다림 끝

의미를 채울 수 있는 기다림을

이제 마치려 해 길고 길었던 기다림을

너를 만났기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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