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의 숨결과 하나 되리라!
당신께 헌시를 바칩니다.
보이지 않은 경계를 넘어
여기로 온 존재여!
우리의 곁에
우리와 걸음을 옮기시면서
생의 날들을 함께하신 이여!
불러도 대답 없고
기다려도 응답하지 않은
어린아이와 같은 우리의 손을 잡으시며
당신의 호흡을 불어넣으신 이여!
다칠세라.
앓을세라.
전전긍긍하시면서
수많은 날들을 뜬눈으로 보내신 이여!
당신을 불러봅니다.
긴긴 날의 뒷걸음질을 돌이켜
후회와 아쉬움으로 점철되었던
날들을 뒤로하고 당신께 돌아옵니다.
님이시여!
어떻게 키우셨나이까?
이루 형용할 길 없는 사랑을 품습니다.
그 사랑 고이 간직하고서 나아갑니다.
입은 침묵을 지키고
얼굴을 가장 따스한 사랑으로 반기며
마음은 당신을 만나는 순수함으로
나의 발걸음은 세상을 향합니다.
매 순간 만남을 되새기며
어떠한 마음으로 당신을 영접하였는지
돌이켜 반성과 성찰의 시간을 갖습니다.
당신께서 제게 주신 사랑으로
더 낮은 곳으로
더 낮은 자세로 나아가겠나이다.
한 호흡 한 호흡 기억에 남김으로
언제나 당신과 동행하겠나이다.
어제의 걸음이 오늘이 되게 하시며
오늘의 걸음이 내일로 변함이 없게 하소서.
한결 같이 제게 주셨던
무한히 낮아지심으로 은총을 베풀어 주셨던
그 사랑 기억하게 하소서.
생의 마지막 발걸음까지
당신을 향한 사랑
이 땅에 흩뿌리게 하소서.
윤 정 현
우리는 신을 만나지 않았다.
눈으로 본 적도 없다.
그러나 마음은 그 사랑을 안다.
내 아이를 향한 무한한 자비로움은
어디에서도 나올 수 없는 사랑이다.
우리는 그 사랑으로 왔으며
그 사랑을 먹고 자랐으며
그 사랑을 나눔으로 존재한다.
존재의 의미를 발견하려는
반드시 신의 숨결과 하나 되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