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사회적 이행 (4) 머리카락

송송의 성별 여행기

by 새롬

트랜지션과 맞물려 저는 머리를 기르기 시작했어요. 단순히 머리카락 길이를 연장하는 것은 우리 몸이 알아서 해주지만, 길어진 머리를 관리하는 것은 여간 쉬운 일이 아닙니다. 그래서 아래에서 '거지존 극복하기', '긴 머리 관리', ' 미용실 선택하기' 세 주제로 정리해 볼게요.



1. 거지존 극복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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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블럭부터 머리를 기르기 시작하면 반드시 '거지존'이라는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이 시기는 머리가 어중간하게 자라면서 지저분해 보이고, 앞머리는 눈을 찔러 불편함이 크며, 주변 시선도 신경 쓰일 수 있습니다. 이럴 때 도움이 되는 팁을 소개합니다.


1) 주기적인 미용실 방문

투블럭에서 기르기 시작하면 뒷머리가 앞/옆머리보다 더 길어져 전체적으로 어수선해 보일 수 있습니다. 따라서 몇 달에 한 번씩 미용실을 방문해, 각 부위의 기장을 맞추고 상한 끝머리도 잘라주면 더욱 단정하게 보일 수 있어요.


2) 헤어 소품 활용하기

앞머리가 눈을 찌를 때, 헤어밴드나 헤어핀으로 고정하면 편리합니다. 머리가 어느 정도 길어졌다면 작은 고무줄로 반묶음 스타일도 시도해 볼 수 있습니다. 다양한 소품을 활용하면 불편함을 줄이며 거지존을 넘길 수 있습니다


3) 뻔뻔해지기

초반에는 주변에서 "왜 머리를 기르냐", "내가 돈을 줄 테니 머리 자르고 와라" 등 좋지 않은 말을 들을 수 있어요. 하지만 '기부를 위해 머리를 기른다'등 핑계를 대고 일관된 태도를 유지하면,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사그라들게 됩니다. 단발 이상으로 완전히 기른 후에는 쉽게 자르라는 말도 잘하지 못하게 돼요.



2. 긴 머리 관리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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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가 길어질수록 단순히 샴푸로만 해결이 어려워요. 아래 제가 관리하는 방법을 작성하였는데, 꾸준히 실천하면 건강하고 윤기 나는 머릿결을 유지할 수 있어요. 좋은 머릿결은 단정해 보이는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1) 트리트먼트/헤어팩

머리카락의 영양을 위해 모발에 바르는 제품이에요. 머리카락 속에 트리트먼트를 채워 넣어, 손상된 머리카락에 도움을 줍니다. 일주일에 2회가량 샴푸 후에 머리카락에 골고루 도포하고, 10분 정도 방치 후 씻어내면 돼요.


2) 린스/컨디셔너

트리트먼트가 모발 속을 채워준다면, 린스는 모발 겉을 코팅해 주는 역할입니다. 트리트먼트를 씻어내고, 다시 린스를 사용하여 머리카락을 윤기 나게 해 줄 수 있습니다. 다만 두피에 직접 닿으면 좋지 않아 약간 띄워서 바르면 좋습니다.


3) 헤어오일/헤어에센스

린스와 비슷하게 모발을 코팅하여 머리카락을 매끄럽게 해 주고, 드라이어의 열기로부터 보호해 줄 수도 있습니다. 머리를 감고 나서 머리가 살짝 젖어있을 때 바르고, 드라이해주면 좋아요. 저는 린스와 헤어오일 기능이 비슷하다고 생각해서 린스는 생략하고 헤어오일만 바르고 있어요.



3. 미용실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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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지션 진행 중에 머리를 다듬다거나, 펌 염색 등의 시술을 하려면 미용실을 방문해야 해요. 하지만 원하는 스타일로 진행하기 위해 커밍아웃을 해야 하거나, 차별 혹은 거부를 경험할 우려도 있어요.


그래서 저는 대형 미용실 및 경력이 긴 미용사 분을 선택했어요. 도심 번화가의 대형 미용실이나, 직원이 많은 곳을 선택하면 비교적 다양한 고객을 경험한 미용사 선생님들이 많아 편하게 상담할 수 있다고 생각했어요.

또한 경력이 어느 정도 있으신 젊은 미용사 선생님을 찾으면 트랜스젠더 고객도 자연스럽게 받아들이실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했어요.


결국 저를 잘 이해해 주시는 미용사 선생님을 찾았고 단골 고객이 되었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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