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송의 성별 여행기
남성과 여성을 구분 짓는 특징 중 하나는 ‘털’이라고 생각합니다. 털의 분포와 굵기, 밀도는 성적 이형의 대표적인 신체적 차이 중 하나죠. 얼굴의 수염, 팔, 다리털 등은 남성과 여성의 외모를 구분하는 데 큰 영향을 미칩니다.
HRT를 시작하면 여성호르몬의 영향으로 털의 굵기와 수가 점차 줄어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수년간 자라온 털이 단번에 사라지지는 않습니다.
팔이나 다리 같은 경우는 옷으로 가릴 수 있지만, 얼굴의 수염은 마스크를 끼지 않는 한 항상 드러납니다.
매일 면도를 하더라도 푸릇푸릇한 수염 자국이 남아 있거나, 면도로 인한 피부 자극이 생기기도 하죠.
트랜스여성에게 제모는 단순한 미용을 넘어, 사회적 여성으로 살아가기 위한 신체 표현이자 자기 관리의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해요.
제모 방법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레이저 제모는 미용 전문 피부과에서 레이저를 이용해 수염, 다리털 등 몸에 난 털을 효과적으로 줄이는 방법입니다. 여러 번 시술을 반복하면 털이 점점 얇아지고 자라는 속도도 느려집니다.
보통 한 달 간격으로 시술을 받으며, 최소 5회 이상 진행해야 눈에 띄는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HRT 초반부터 레이저 제모를 시작하면, 신체적 변화에 맞춰 털들을 미리 없애둘 수 있기에 좋은 효과를 볼 수 있어요.
초기에 레이저 제모로 털의 성장을 어느 정도 억제해 놓으면, 이후에는 가정용 레이저 제모기로 관리하며 효과를 유지할 수도 있습니다. 가정용 기기는 전문 시술보다 효과가 약하지만, 꾸준히 사용하면 털의 성장을 억제하는 데 도움이 됩니다.
가장 쉽고 간단합니다. 몇백 원짜리 면도기 하나만 있으면 되니까요.
하지만 면도는 털을 피부 표면에서만 잘라내기 때문에, 털이 피부 속에 그대로 남아 있어 미관상 완벽하지 않습니다. 털이 자랄 때마다 해줘야 하는 단점도 있습니다.
특히 얼굴의 수염은 면도 후에도 푸릇푸릇한 자국이 남거나 피부 트러블이 생길 수 있습니다.
털을 뽑는 방법에는 족집게로 하나하나 뽑는 것과, 왁싱 스트립을 이용해 한 번에 여러 털을 뽑는 방법이 있습니다. 왁싱은 왁스의 접착력을 이용해 털을 뿌리째 뽑아내는 방법으로, 시술 후 매끈한 피부를 오래 유지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통증이 있고, 털이 일정 길이 이상 자라야만 가능합니다. 또한 각질관리가 미흡하여 인그로운 헤어(털이 피부 밖으로 나오지 못하고 안쪽에서 계속 자라는 경우)가 발생하면 트러블로 이어지기 쉽죠.
따라서 저는 HRT 초반부터 미용 전문 피부과에서 수염, 다리, 겨드랑이 등 특징적인 부위들을 제모하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초기 투자 비용은 다소 들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시간과 노력을 절약할 수 있어요.
미처 제모가 되지 않아 나오는 몇 개의 털들은 면도기로 밀어버리거나 족집게로 뽑으면 좋을 것 같습니다.
미리 준비하여 다짐과 노력이 아름다운 결과로 이어지길 응원해요
긴 글,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