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체계는 만들면 되고 한 번에 다 만들 필요는 없어요!
정답은 아니지만 참고해 볼 수 있어요 :)
1. 스타트업이 체계가 없다고 느껴지는 이유가 담겨 있어요.
2. 스타트업에서 체계를 만드는 정답은 아니지만 참고해 볼만한 팁이 담겨 있어요.
잡플래닛의 기업 후기나 다른 스타트업에 다니고 있는 지인들을 만나서 이야기해 보면 공통적인 단점으로 언급되는 것이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스타트업이라 체계가 없어요!”입니다.
자랑은 아니지만 저는 커리어의 시작을 대기업 백오피스(Back-Office)에서 시작을 했었습니다. 이후에는 10명 이하의 스타트업부터 급성장하는 스타트업까지 경험을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대기업의 일하는 방식도 경험했고, 스타트업에서도 경험했습니다. 정말 대기업은 완벽하게 체계가 가지고 있을까요? 대기업에 다니고 있는 사람들은 체계적으로 일하고 있다고 생각할까요?
제 경험 한정이지만 대기업에 다닐 당시에도 우리 회사는 체계가 없다고 이야기를 많이 들었습니다.
그런데 왜 특히 스타트업에서 체계가 없다고 강한 선입견이 생겨나게 됐을까요?
사람들이 스타트업이 체계가 없다고 생각하게 되는 이유는 4가지로 정리해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1. 명확하지 않은 R&R
2. 정립되지 않은 업무 프로세스
3. 자료 혹은 업무 히스토리의 문서화(아카이빙)
4. 모호한(혹은 존재하지 않은) 업무처리 기준
대기업의 경우 각각의 팀별로 R&R아 분배되어 있으며, 팀 내에서도 팀원들의 R&R이 명확하게 나워져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모든 부서의 업무가 조직 구성원들이 합의한 업무 프로세스에 의하여 진행됩니다. 진행되었던 업무들은 사내 인트라넷 혹은 부서 문서함에 보기 쉽도록 정리되고 보관되어 있습니다. 또한, 사내 내규에 의하여 명확하게 업무처리 기준이 철저하게 적용됩니다.
※ 저의 경험 기준으로 대기업에서는 모호한 기준이 적용될 때도 많았으며, 이런 모습을 임직원이 보았을 때 체계가 없다고 느끼는 것 같습니다.
스타트업의 경우 어느 정도 규모가 되지 않은 이상 R&R이 명확하게 구분되어 있지 않습니다. 마케터이지만 커머스 업무를 하거나 고객응대 업무까지 해야 하는 상황이 비일비재합니다. 뿐만 아니라, 회사의 모든 자료들이 규칙에 의해서 정리 및 보관이 되어 있지 않거나 효율이라는 명목하에 문서화 자체가 되어 있지 않은 곳도 있었습니다. 한 명이 다양한 업무 처리하다 보니 업무 프로세스는 꿈도 못 꿉니다. 이러한 상황에서 명확한 업무처리 기준을 바라는 것은 사치입니다.
이러한 악순환이 반복되면서 “스타트업은 체계가 없다”라고 강하게 인식되는 것 같습니다. 하지만, 대기업도 스타트업과 같이 소위 체계 없이 주구 먹먹식으로 업무를 처리했을 시기가 있을 것이며, 성장을 해 나가면서 체계를 만들어 갔을 것입니다. 스타트업도 성장을 해야 하며, 성장을 하면서 체계가 없다면 구성원들이 업무 하기 매우 힘들 것입니다. 결국 스타트업도 체계를 만들 수밖에 없는 상황이 올 것입니다.
그렇다면 스타트업에 일당백을 하고 있는 우리들은 어떻게 체계를 구축해 나가야 할까요?
정답은 아니지만 제가 인하우스에서 팀장님과 팀 인프라를 구출할 때와 프로젝트를 리드하면서 사용했던 방법을 공유하고자 합니다.
체계를 만드는 소소한 팁 2가지
1. 모든 체계를 한 번에 만들 필요는 없다! 업무 병목이 심한 곳부터 프로세스를 만들어라!
- 체계가 없는 상황에서 회사(혹은 프로젝트) 전체 프로세스를 만드는 것은 오히려 비효율적이라고 판단합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요? 마케팅이면 마케팅, 프로덕트면 프로덕트 등 각각의 파트에서 업무를 진행하는 광정에서 효율을 매우 낮추는 병목지점이 있을 것입니다. 해당 병복지점을 부술 수 있는 작은 프로세스를 만들어 적용해 보는 것부터 시작하는 것을 추천합니다.
프로세스를 적용했을 때 해당 업무 병복지점이 사라졌다면 다음 병목지점을 해결하기 위한 체계를 추가 적용해 나가면서 좁게는 부서 넓게는 회사 전체로 프로세스를 확장해 나가면 될 것입니다.
R&R이 모호하다면 자신이 메인으로 가지고 있는 직무 부분부터 프로세스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방법입니다.
2. 각종 자료와 문서를 구조화하여 보관할 수 있도록 만듭니다.
- 자료와 문서를 구조화하여 보관해야 하는 이유는 불필요한 비효율을 줄이기 위해서입니다. 자료가 팀 내부적으로 합의한 구조대로 자료와 문서가 아카이빙 되지 않으면, 필요시 해당 자료를 찾는 것부터 일이 됩니다. 1분이면 찾을 자료를 몇십 분 찾게 되기 때문입니다. 이와 더불어 구조화하여 보관하지 않으면, 자료나 문서가 누락되게 됩니다.
반면에 자료와 문서를 구조화하여 보관을 하게 된다면 팀이 성장하여 새로운 팀원이 합류했을 때 빠르게 히스토리 파악 및 문제점을 파악할 수 있습니다. 또한, 회사와 신규 팀원 상호 간의 온보딩 피로도를 줄일 수도 있기 때문입니다.
스타트업이 체계가 없다고 하지만 대기업도 현재 스타트업과 같이 체계 없이 주구 먹먹식으로 일했을 시기가 있었을 것입니다. 그러니 체계가 없다고 불평만 하는 것보다는 내가 할 수 있는 선에서 조금씩이라도 체계를 만들어 가는 것이 어떨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