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차로에서
5
by
로처
Dec 9. 2024
아래로
늦었다며 뛰어가던 길.
두런두런 이야기를 나누며 걷던 길.
술에 취해 제 몸 하나 가누지 못해 업혀 오던 길.
의미 없다고 생각하며 시간을 흘려보내던 길.
이 길 위에 서면, 그때 그 시절로 돌아간 듯한 기분이 든다.
마치 그때처럼 허공을 휘휘 저으며 집으로 걸어가듯이.
"한잔 하자"며 찾아왔다가 피곤하다며 먼저 돌아간 친구를 뒤로 하고 걷는 이 거리는 비록 한 잔도 마시지 않았지만, 마음은 취한 듯 비틀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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