잊지 못할 <일밤 - 신입사원>에서의 추억
다시 봐도 정말 오래도록 기억에 남는 순간은
바로 MBC 일밤 - 신입사원에서의 순간이 아닐까 싶다.
MBC에서 창사 50주년을 맞이하여 기획한 아나운서 공개채용 프로젝트 신입사원!
마음 속에 품고 있었던 KBS 아나운서의 꿈.
그것을 이루기 전에 과연 아나운서로서의 자질을 얼마나 갖췄는지를 시험하기 위해 참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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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재 활동 중인 대부분의 아나운서들이 모두 신입사원 출신이다.
MBC / 김대호(퇴사), 김초롱(주말 뉴스데스크)
오승훈(PD수첩)
KBS N / 이호근
JTBC / 장성규.강지영(퇴사), 송민교
이 세계에 과감히 도전한 그 자체만으로도
여전히 레전드로 남는 이 순간.
내 필살의 무기인 비 성대모사로 조형기.정형돈.길을 일제히 초토화시킨 것도 모자라 끝나고 뒷풀이 무대에서 슈퍼주니어의 미인아 노래에 맞춰 춤을 추는 것으로 정점을 찍어버렸다.
이색도전자들 중 한 명으로 남는 것도 좋았다.
아나운서의 세계에 도전한 사실로도 충분히 값지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그로부터 8년 후.
서울로버스커즈의 한 사람으로서 2019 서울로 버스킹 봄축제에 참여하던 중 의외의 손님이 내 부스에 찾아왔다.
연인인데 남자분이 나를 신입사원에서 봤다는 것이다.
이제는 잊혀질 만하겠다 생각하다가
갑자기 얘기를 꺼내니 얼마나 반가운지 모르겠다.
마치 한동안 만나지 못한 친구를 만난 것처럼 말이다.
이 분들은 지금도 내가 소중하게 생각하는 사람들에 속한다.
뿐만 아니라 내가 출연한 모습을 보고 팬이 되었다는 사람들이 모인 팬클럽 '용빠'가 있다.
용빠 사람들도 역시 고맙다.
MBC 일밤 - 신입사원에서의 추억은
지금도 나를 살게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