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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에 대하여

그 첫 번째 이야기

by 인생여행자 정연
숨.
명사. 사람이나 동물이 코 또는 입으로 공기를 들이마시고 내쉬는 기운. 또는 그렇게 하는 일.


살아있는 사람이면 누구나 숨을 쉰다. 들이마시고 내쉬고. 나 역시 엄마 뱃속에서 태어난 그 순간부터 숨을 쉬어왔다.

그럼에도 의식적으로 깊은 호흡을 할 때를 빼곤 숨을 쉬고 있다는 사실을 인지하기란 쉽지 않다.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 숨을 제대로 쉬고 있는지조차 관심이 없는 게 현실이다.

그러다가 뭔가 큰 일을 만나면 우린 가쁜 숨을 몰아쉬거나 한숨을 크게 내쉬거나 심호흡을 하곤 한다.


어떻게 하면 의식적인 숨쉬기를 나의 일상으로 가져올 수 있을까?


내가 택한 방법은 요가 수련을 통한 의식적 숨쉬기다.


요가 하면 흔히 동작(아사나)을 떠올리기 쉽지만 사실 아사나는 정확한 호흡이 뒷받침되지 않으면 뿌리가 약한 나무와 같아진다. 그러다 보니 요가 수련할 때 호흡에 대해 적극적으로 생각하지만 익숙하게 실천하는 건 또 다른 문제다.


숨쉬는 고래 요가 스튜디오에서 지난 시간 김부진 선생님 리드로 한 호흡 명상 수련에서도, 요즘 읽고 있는 ‘아무튼, 요가’를 쓴 박상아 선생님 글에서도 호흡법은 중요하게 다뤄지고 있었다.

때마침 썬데이나마스떼에서 ‘요가할 때 숨 쉬는 법’을 주제로 수업을 한다고 해서 ‘나를 위한 시간이야!’를 외치며 다녀왔다.

하성혜 선생님 리드로 진행된 이번 수업에서는 각자 자신의 자연 호흡을 파악하고 나서 세 가지 요가 호흡법을 체험하는 시간을 가졌다.

웆자이 쁘라나야마(승리자 호흡), 나디쇼다나 쁘라나야마(교호호흡), 까빨라바티 프라나야마(정뇌호흡)이 그것인데, 나부터 직접 훈련을 좀 더 해보고 다음 편에 설명하고자 한다.

아무튼 두 시간 가까이, 요가 아사나를 하며 여러 가지 호흡법을 연습하고 나니 몸도 마음도 한결 가벼워진 느낌이다.


오랜 습관으로 형성된 심신의 상태는 호흡으로 드러난다.


수업을 들으며 인상적이었던 이 첫 문장이 뇌리에 각인되듯 나를 지나갔다.

생의 기본인 숨쉬기 역시 오랜 습관으로 형성되듯이 내 삶의 그간이 되는 가치관 역시 오랜 습관의 영향을 받을 게 자명하다. 깊은 호흡과 함께 내 습관을 찬찬히 돌아보고 싶은 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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