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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랑 같이 여행하고 싶으세요?

약한 연결의 강한 힘을 느낀 ‘요가명상여행’

by 인생여행자 정연

마스크 없이 살았던 시절에 대한 기억이 가물가물하다. 서로의 안전과 건강을 위해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껌딱지처럼 붙어 다니는 마스크는 늘 버겁다.

마시고 먹을 때에도 부담스러운 마음에 한쪽 귀에 마스크를 걸치고나 턱스크라도 하게 된다. 마음에도 커다란 마스크가 같이 씌워진다.

사람과의 만남이 꺼려지고 우연한 접촉에 서로가 소스라치게 놀라고 사람과 사람 사이의 간격이 이토록 벌어진 때가 있었을까 싶다.




1박 2일. 짧다면 짧은 이 시간에 ‘회복’을 경험한다. 사회적 거리두기로 몸과 마음 지쳐가는 요즘, 낯선 만남에서 공감과 나눔, 위로와 평안을 누리기란 ‘네바다 사막에서 만난 오하시스’만 같았다. (노마님이 얘기해주신 ‘버닝맨 페스티벌’ 같다고 할까?)

요가와 명상, 그리고 책이 함께 한 여행이었다. 강화도 적석사 해넘이처럼 선홍빛처럼 밝고 환하게 하지만 은근하고 뭉근하게 비춘 그 온기에 대해 회고한다.


강화도 적석사 일몰은 정말 매혹적이었다 :)


요가 인스트럭터와 명상 여행자의 만남. 숨쉬는 고래 김부진 선생님 수업을 들으며 ‘명상 요가’를 해오고 있는 나로선, 요가 인스트럭터 고운님과 명상 여행자 윤영님의 콜라보 여행을 놓칠 수 없었다. 처음 공지가 올라올 때부터 기대 한가득이었고 그 기대를 훌쩍 넘어선 경험에 감동했다. 뿐만 아니라, 여러 가지 모양과 색깔의 워크숍에 참석한 경험이 있지만 이렇듯 서로가 호스트가 되어 함께 만들어가는 느낌의 자리는 처음이었다.




강화도 전통 한옥에서의 두 번의 요가 클래스와 명상 시간은 몸과 마음을 풀어내기에 너무 좋았다. 초록 초록한 잔디에 요가 매트를 펼쳐놓고 고운님의 리딩에 따라 한 동작 한 동작 따라 하다 보니 삐끗했던 허리의 통증도 시원하게 해소시킬 만큼 몸이 개운했다. 이어지는 명상 시간에 깊은 울림이 있는 목소리로 ‘지금, 여기’를 이야기하는 유녕님의 문장에 맞춰 호흡하고 바디 스캔했던 그 시간은 초가을 바람과 함께 오래 기억될 것 같다.


한옥 잔디밭에서 요가와 명상 시간 @journey_to_now


캠프 파이어 하며 라이프 셰어 카드 질문에 서로 질문과 답을 주고받았던 그 시간 역시 깊이 남는다. 비슷한 결을 갖고 있지만 또 한편 다른 생각을 갖고 있는 서로를 알아가고 나를 돌아보던 가운데 ‘아하!’의 깨우침을 얻을 수 있어서 그 어떤 책 보다 값진 ‘인생 책’ 여덟 권을 만난 느낌이다. 오고 가는 대화 속에서 내가 진정 원하는 나의 모습, 지향하는 삶의 모습을 좀 더 해상도 높게 내 마음에 새겨 넣을 수 있었다.


가장 많은 대화가 오고간 질문 카드 @journey_to_now


북클럽 그리고 커뮤니티에서 알게 돼 함께 자리한 분들, 요가와 명상에 관심 있어 인스타그램과 블로그를 보다가 참여한 분들, 어찌 보면 정말 ‘약한 연결’로 이어진 만남인데 그 안에서 나눌 수 있는 건 생각보다 많았다. 그리고 깊었다.


멀리서 바라본 여행자분들의 모습 :) 뭔가 흐뭇해 ^^


명상여행자 유녕님이 연주한 스위스 악기 ‘핸드팬’의 몽환적인 깊은 울림이 아직도 귓가에 맴돈다. 그녀가 두 번째 곡으로 연주했던 ‘물고기’처럼, 이번 여행을 함께 한 모든 분들의 삶이 맑은 물 속에서 마음껏 뛰노는 반짝임으로 가득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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