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귀신은?
청춘시대는 방영된 시점보다 끝나고 입소문으로 뒤늦게 주목받은 드라마인 것 같다.
다섯명의 주인공은 그 캐릭터가 확실하면서도 우리 주변에 있을법한 성격들이라 많은 부분 공감이 갔다. 그리고 다섯 주인공이 처한 상황, 각자가 갖고 있는 삶의 무게들은 우리들 삶 속에 한 부분씩 전부 차지하고 있었기에 많은 분들이 이 드라마를 입에서 입으로 퍼트린게 아닐까 싶다.
내가 어렸을 때 "논스톱"이란 프로가 있었다. 그 프로를 보면서 대학생 되면 너무 좋겠다, 했는데 요즘은 대학 입학과 동시에 채무자가 되며 캠퍼스의 낭만보단 아르바이트의 열심이 기다리고 있다.
가난이 지배해버린 청춘들의 삶 속엔 우정도 없고 다툼도 없다. 윤선배의 입버릇 처럼 "그런 것 만들 시간 조차" 없다. 강선배를 보면 도덕적으로 아니란 생각을 하지만 그렇다고 누가 누구의 인생을 쉽게 함부로 평가할 수 있을까?
그래서 윤선배와 강선배, 강선배와 정예은(한승연) 은 서로를 질투하고 미워하는 것 같다. 사실 이건 부러워하는거고 좋아한다는 어려운 여자들의 언어이다. 결국 서로의 편에 서게 되는데 그 과정이 드라마틱하지 않아서,서로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되는 그 과정이 내가 이 드라마를 소장드라마로 선택한 이유다. 우린 제대로 된 친구를 만들고 그 친구와 싸울 감정적인 짬도 없이 사는데만 바쁘지 않은가.
그렇게 수고해서, 치열해서 우린 어떤 삶을 살고 싶은걸까? '그저 회사원'은 너무 평범한것일까?
자신을 속이는 일은 어디까지 해야하는 것일까? 사랑 받고 싶다는 동기라면 괜찮은 것일까?
과연 내 삶 속에 숨기고 있는, 들키고 싶지 않은 유령은 무엇일까?
대사를 다시 쓰기 위해 드라마를 다시 보았다.
처음 볼 때도 모든 대사를 다 옮겨 적고 싶었는데 지금은 이 드라마의 대본집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들 정도로 여전히 공감되고 그래서 손글씨를 쓰다 멈춰서곤 했다. 나레이션과 중간 중간 대사들에 집중해서 생각하게금 돕는 침묵 그리고 그에 걸맞는 OST 들까지.
시즌2가 올해 나온다는 기사들이 있다. 부디 형만한 아우가 되어주길.
오에스티까지, 너무 좋았어요.
그중 발견 한 강아솔 님의 곡 가사들도 올려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