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자신을 믿어줘야 하는 시간들이 온다. 하지만 쉬운 일은 아니다. 모든 실수, 오류를 제일 먼저 발견하는 사람은 언제나 나다. 다른 사람들의 눈은 어떻게든 피하고 속여본다 해도 내가 한 실수, 부족한 모습은 늘 내 눈에 가장 먼저 발견된다. 실수투성이의 나. 그런데 어떻게 스스로를 믿어줄 수 있을까? 이 믿음이 자칫 오만이 되는 게 아닐까 나는 그게 항상 두려웠다.
새로운 일을 시작할 때만 자신감이 낮아지는 게 아니었다. 항상 해오던 일, 익숙한 상황 속에서도 자신감을 잃는 방황의 순간들이 왔다. 잘하고 있는지 의심했고, 이 길이 맞는지 재능을 시험했다. 자존감을 깎아 먹는 마음속 미로에 빠지면 대책이 없다. 계속 깊은 어둠 속으로 빠져들어간다. 잘하고 있는지 모르겠고 스스로에게 믿음이 가지 않을 때, 당신을 발견해준 이들의 안목을 신뢰해보길 조심스럽게 권한다.
나보다 먼저 삶을 살아 본 그들의 시야는 넓다. 내가 보지 못하는 것을 보는 안목이라는 것이 있다. 그런 그들이 당신을 선택한 데에는 분명 이유가 있다. 나는 미처 발견하지 못 한 무언가가. 아주 작고 사소하다 할지라도, 지금 이 자리에, 이 업무에 적합한 무언가가 있어서다. 나는 불안한 이 길을 그들은 먼저 걸어갔고, 엉성해 보이는 지금의 나는 완성되어 가는 과정의 초입임을 그들은 이미 안다. 그렇기에 그들, 그러니까 당신의 부모님 혹은 직장 상사, 가까이에서 많은 이야기를 주고받은 친구가 건네는 위로와 격려는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하는’, ‘그냥 해주는’, ‘어쭙잖은’ 것이 아니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보다 진심이고 진짜일 때가 많다.
자주 자신을 의심하는 사람이라면 더욱이 이번 한 번은 이들의 마음을 신뢰해보면 좋겠다. 스스로를 의심하고 누군가의 진심마저 경계하며 끝도 없는 외로움 속에 갇히지 않길 바라기 때문이다. 당신을 오래 보아 온 그들의 시선을 빛으로 삼아 나아간다면 어둠 속 마음의 정글을 금방 지나 따뜻한 햇살이 담긴 곳에 다다를 거라고 나는 믿는다. 나 역시 누군가의 격려와 믿음에 기대어 폭풍을 지났기에.
추신.
쭉 지켜봐 와서 하는 말인데, 당신 언제나 잘해 왔어. 지금도 잘하고 있다는 내 말, 한번만 믿어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