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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Prosh 직장인 May 11. 2022

이번주에 읽은 책과 구매한 책.

약 스압

구매한 책

1. 가라타니 고진 - 윤리21

 고진의 윤리21은 워낙 명작이고 고진의 책 중에서는 가장 알아먹기 쉬운책 중 하나다. 나도 현재까지 2번 정도 읽는 것 같다.

 구매하게 된 계기는 양장본은 비싸서 음...음...하다가 장학금을 받는 후 중고서적으로 사려고 했는데 갑자기 가격이 좀 세졌길래 뭔일인가 싶어서 알아봤는데 품절이라고 떴다. 실제로 고진의 책 2~3권 정도는 절판된 상태이다. 느낌이 쎄 해서 재고 있는 곳에서 빨리 구매했다.

 엄청 좋은 책이다. 천재의 문장을 쉽고 재미있 게 읽을 수 있는 얼마 안되는 책 중 하나다.


읽은 책들

1. 이청준 - 당신들의 천국

 로쟈의 한국문학 수업 남성편을 읽어서 그런지 좀 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보건과장 '이상욱'과 원장 조대령 사이의 긴장감이 좋았다. 이과장은 조대령이 동상을 세울 것 같은 사람으로 의심한 사람이다.

 로쟈의 한국 문학 수업에서 상욱의 마지막 웃음은 결국 조대령이 정치인이 됐기 때문이라고 한다.(왜냐하면 연설은 정치인의 기본 소양이기 때문)

 이전 세계가 맘에 안들어 누군가의 독단으로 유토피아를 만든다면 그것은 또 다른 독재의 세계가 될 수 있다.


2. 한강 -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

 '채식주의자'는 맨부커상을 타서 워낙 유명한 작품이다. '소년이 온다' 또한 베스트셀러도 된 유명한 작품이다.

 한강 작가가 워낙 지식인이고 글도 잘 쓰기 때문에 표현력에서는 할말이 없었다. 그리고 특유의 불쾌함이 있어서 책장이 잘 넘어갔다.

하지만 아쉬운 점이 있었다.


1) 무엇을 말하는지 모르겠다.

 '채식주의자'의 영혜가 결국 굶어 죽는데, 이게 도대체 뭘 의미하는지 모르겠다. '소년이 온다' 또한 5.18을 통해서 뭘 말하는지 모르겠다. 애초에 장편소설이라하면 확장적인 무언가가 있어야 되는데 두 소설에는 그런게 없다.

 '소년이 온다'의 경우 만약 진정한 장편소설이라면 5.18 이후의 삶을 그려내야 할 것이다. 하지만 그러지 않았다. 5.18 당시의 틀에 갖혀있다.


2) 장편소설이라 말하기 어렵다.

 '채식주의자'의 경우 '영혜'가 결국 자살을 한 것이다. 장편소설은 '근대성'을 전재로 글이 쓰인다. 자살하는 것은 전근대적이다. 왜냐하면, 자신의 일을 못 풀고 포기해버린 것이다. 영혜가 만약 근대적 인간이었다면, 자신의 몸을 해치기보다 다른 방법을 사용했을 것이다.

 만약 영혜가 그것밖에 할 수 없었다면 이미 정해진 자신의 운명에 따른 사람밖에 안된다. 소설에서 근대성이 무엇인가? 자신의 삶을 해쳐나가는 모습 즉 어떻게해서든 일을 풀어가려는 의지를 보인다.(이것이 꼭 해피엔딩적으로 풀어나감을 의미하진 않음) 하지만 영혜는 풀어나갈 의지가 없었다. 그냥 제 몸을 해쳤다.

 만약 "페이지량으로 따졌을 때 장편이라고 할 수도 있죠!"라고 말할 수 있다. 쉬운 예를 들어보자. 도스토옙스키의 '카라마조프씨네 형제들'만 보았을 때 1000페이지 정도한다. 톨스토이의 '안나 카레니나', 하루키의 '노르웨이 숲'의 경우에도 300페이지가 넘는 분량을 가진 소설이다. 이런 책들의 경우 분량에선 장편이라할 수 있다. 그에 반해 한강 작가의 '채식주의자', '소년이 온다'는 그러지 못했다. 오히려 중편 소설이라 부르는게 좋을 것 같다.

 장편이라 함은 주요인물의 내면이 잘 드러나야 하는데, 한강 작가의 두 작품의 경우 그러지 못했다.

 솔직히 말하면 필자의 지적 수준이 떨어져서 그럴 수 있지만, 필자는 이 책을 한번더 읽는 것보다 박완서의 '나목'이나 박경리의 '김약국의 딸들'을 읽을 것 같다.


3. 아즈마 히로키 : 느슨하게 철학하기(이하 느슨), 관광객의 철학(이하 관광)

 아즈마 히로키의 책은 지금까지 총 4권을 읽었는데, 하나 같이 재미있었다. 아즈마는 학부 때 과학철학을 공부해서 그런지 모르겠지만, 이과적 요소도 상당히 잘 활용한 사람 같다.

 그의 책은 '동물화하는 포스트모던', '게임적 리얼리즘', '느슨', '관광'을 읽었는데 이번에 학교 도서관에 '존재론적 우편적'이란 책도 신청했다.

암튼 서론이 너무 길었다.

 '느슨'의 경우 히로키가 여태까지 썼던 에세이나 논평에 대해서 20년도?까지 쭉 모은 책이다. 그중 가장 마음에 든 파트는 '육아'에 관해서 쓴 부분인데, 아즈마는 자신의 딸을 보면서 느낀점(?)을 적는데 참으로 인상 깊었다.

자신의 여동생과 딸을 비교하면서 여동생의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은 시간이 지나도 존재하지만, 딸 아이의 초등학교 3학년과 중학교 3학년은 그때만 존재하고, 딸 아이의 3학년 때 바다와 4학년 때 바다는 다르다.

 어른들은 이번에 잘 못했으면 다음에, 상반기에 여행을 못 갔다면 하반기에, 그사람이랑 헤어지면 저사람과 만나면 된다. 라는 식의 생각을 한다.

 하지만 이번에 잘 못한 것과 다음에 잘 하는 것과는 다르고, 상반기의 여행과 하반기의 여행은 다르고, 그사람과 저사람은 본질적으로 다른 사람이다. 그리고 앞서 말한 기만을 육아를 통해 벗을 수 있다고 말한다.

 '관광'의 경우 사실 한번 더 읽어야 될 것 같다. 관광객이란 존재를 통해 세상을 보려는 시도인데, 개인적으로는 상당히 논리성이 있어보였다.

2층구조의 설명과 21세기의 관광이란 어떤 철학적 의미를 지니는지 말한다.

 히로키가 너무 천재라서 이해를 못했다. 그래서 다시 읽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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