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정말 좋아서 쓰는 글.
예전에는 인터넷에 일종의 밈으로 '그 돈이면 든든한 국밥 몇 그릇...' 하는 말이 있었다.
그런데 이제는 그 자리를 햄버거가 차지한 것 같다.
재미있게도 검색창에 국밥 VS를 입력하면 가장 먼저 등장하는 적수가 햄버거이다.
든든하게 나의 배를 채워주던 국밥의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았을 때, 또 다른 친구 햄버거는 그래도 비교적 변함없이 내 곁을 지켜주고 있다.
그래서인지 나는 햄버거가 참 좋다.
햄버거를 좋아하면 어린이 입맛인가에 대해선 솔직히 잘 모르겠지만,
어쨌든 햄버거를 사랑하는 편이다.
햄버거는 혼자서 빠르게 식사를 마치기에도 좋다.
게다가 다양한 재료의 풍미를 한꺼번에 느낄 수 있어서, 맛없는 햄버거가 있나 싶을 정도로 '저점이 꽤 높은 음식'에 해당한다고 생각한다.
프랜차이즈는 프랜차이즈대로, 수제버거는 수제버거대로 맛이 좋다.
단점이라면 글쎄? 좀 느끼하다는 점?
햄버거에 대한 어떤 대단한 통찰이나 새로운 시선, 문학적 표현을 담아볼까도 생각했다. (굳이 표현해 보자면 '세계 어딜 가도 변하지 않는 이처럼 좋은 친구가 또 어디 있겠는가?' 정도일까)
그렇지만 그런 시도 자체가 나의 가장 가까운 밥친구 햄버거에게 오히려 모독이라고 생각한다.
그저 저렴한 가격에 맛도 좋고 배도 부르게 해주는 동반자로 오래 머물러 주길 희망할 뿐이다.
그럼 일기는 일기장에 쓰지 왜 브런치에 쓰냐고?
내가 좋아하는 햄버거를 먹고 삐뚤어진 시선 대신에 그냥 현대사회의 위대한 결과 중 하나인 햄버거를 예찬해보고 싶었다.
(일기와 에세이는 구분되기도 하지만 위키피디아에서는 일기를 수필의 하위 개념으로 분류하고 있더라.)
(사실, 배탈이 나고 얼마 되지 않아서 먹었더니 속이 안좋아서 후회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