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50세 N잡러의 하루-4편
상담 전문가로 이혼숙려캠프에 출연 중이신 이호선선생님께서 한 유튜브 방송에서 하신 말씀이다. 몸뚱아리라는 말을 들었을 때, 재미있으면서 강하게 와 닿아 계속 기억하고 있었다. 몸뚱아리(표준어는 몸뚱이)는 신체 건강을 강조하는 것으로 이해했다. 정신건강과 마음건강도 포함할 수 있을 것이다. 우리는 직업인이든 실업자이든 몸뚱아리 관리가 기본으로 강조되는 시대를 살아 가고 있다. 여러 가지 이유가 있겠지만, 기술 발전으로 싫든 좋든 오래 살아야 할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100세 시대라는 말은 더이상 낯설지 않다. 신체 건강 관리 방법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은 역시 운동이다.
오늘 이야기하고 싶은 것은 그동안 신체 건강을 위해 다양한 운동들에 내가 쏟아 부은 돈, 시간, 노력에 대해서이다. 운동은 재미, 친목 도모, 도전, 성취 목적으로도 할 수 있겠지만, 내가 운동하는 99.9% 목적은 나이에 맞는 신체 건강을 유지하고 살 빼기 위해서였다. 부모님의 유전자를 내가 골라 받을 수 없지 않은가? 나는 아버지의 낙천성과 동시, 좋은 식성을 타고나서, 섭취한 칼로리를 빠르게 체중으로 전환시키는 유전적 특성을 물려받았다. 우스갯 소리로 체중과 체형 관점에서 저주받은 몸뚱아리인 셈이다. 젠장!
내가 도전, 시도, 시행착오 해 본 운동들은 테니스, 수영, 스쿼시, 요가, 방송용 댄스, 실내암벽타기, 등산(=하이킹), PT(Personal training)을 통한 근력운동, 달리기, 걷기, 자전거타기, 탁구, 배드민턴, 에어로빅, 크로스핏이 생각난다. 성인이 된 후, 지금까지 30년 동안, 내돈내산으로 운동에 투자한 돈은 대체 얼마 정도일까? 퍼 부은 돈에 비해 시간과 노력이 작았다는 것은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다. 뭔가 시작하면, 나를 포함한 대개의 사람들은 일단 돈으로 지른다. 등록을 하든, 필요한 장비를 사든. 나는 그런 분류의 대표 일인이다. 돈이 아까워 열심히 할 것이라고 나를 응원하고 소비에 대한 합리화를 하면서. 하지만, 우리는 망각의 동물이지 않나? 내 지갑을 한 번 떠난 돈은 시간이 지나면 금방 잊는다. 하지만, 시간투자와 노력은 돈 소비와는 다른 차원의 것이다. 그럼, 난 왜 이렇게 많은 운동들을 시도해 보았을까? 진심으로, 나와 맞는 운동을 발견해서 운동도 재미있게 하고 싶다는 정말 큰 욕심 또는 욕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운동을 재미로 하는 사람은 얼마나 될까? 100중 1명 정도 만날 수 있다면, 0.01%이다. 10명을 만나더라도 0.1%이니, 여하튼 운동을 재미로 하는 사람들은 많지 않다.로 나의 주관적 결론을 내리고자 한다.
이런 나에게도 운동을 통해서 뿌뜻한 나 자신을 느낀 적이 있다. 호주에서 돌아왔을 때, 난 통통 이상의 모습이었다. 과체중을 훌쩍 넘어선 상태였다. 호주의 기름진 음식과 달달 음식들 덕분이었다. 옷도 안 맞고, 활동이 불편하고, 거울을 보면, 속상하고 그랬다. 동네에 있는 여성전용헬스클럽을 등록했다. 20대라서 어려움 없이 시속 13~20km/hr 속도를 변경해 가면서 유산소 운동, 달리기를 했다. 점심은 엄마가 준비해 주신 김밥 한 줄 먹으면서, 내 인생의 최저 체중을 찍는데 성공했다. 최초로 운동의 짜릿함을 느꼈던 것 같다. 시간이 지나면서 체중 감량 원리 및 체중 감량의 다양한 방법과 운동방법에 대한 지식이 늘면서, 그 시절 그런 속도로 뛰어서, 무릎 연골이 지금 나이 대비 더 부실해졌을 수 있겠다는 것을 알게 되기는 했지만. 그리고, 체중 감량이 된 것은 운동 보다 김밥과 저녁에 아쿠르트만 먹은 덕분이라는 것을 이제는 안다.
진짜 운동의 짜릿함을 느낀 시점은 출산 후, 울 집에 5분 거리에 있는 개인이 운영하는 헬스클럽에 등록하고 난 이후였다. 출산 후, 몇 개월만 쉬고 업무에 복귀했다. 신랑, 친정 엄마, 외부인과 함께하는 쌍둥이 육아는 워킹맘인 나에게 힘겨웠다. 게다가, AB형인 장모와 AB형인 신랑의 관계가 날이 갈수록 예사롭지 않아, 중재자 역할까지 해야 하는 나에게는 신체적으로, 정신적으로 모두 힘들었다. 다시 헬스클럽을 등록하게 된 것은 운동은 중요하니깐, 없는 시간이라도 쪼개어 해야 한다는 생각과, 육아에서 조금은 벗어나고 싶은 꼼수가 합해져서 등록했다. 헬스클럽 가서 그냥 멍하니 앉았다, 씻고만 올 때가 많았다. 그때 젊은 헬스클럽 사장이 PT를 받아 보라고 권유했다. PT에 대한 나의 인식은 비싸다.였다. 횟수를 작게 해서 시작을 했다. 헬스클럽 사장이 PT도 직접 지도했다. 아마도 비용 절감 목적으로 헬스클럽 운영과 함께 PT지도를 직접 했던 것 같다. 내돈 쓰고, 욕 얻어먹는 몇 안 되는 소비?상품 중 하나가 PT라고 나는 자신 있게 말 할 수 있다. 근력 운동은 대부분 운동기구를 사용하는데, 나는 운동을 하면서도 왜 이런 무거운 쇠덩이를 들어야 근력운동이 되는 걸까? 이런 의구심은 항상 내 머리 속 한 곳에 있었다. 무엇보다 힘든 것은 윗몸 일으키기를 응용해서 하는 다리 들어 올리기였다. 게다가 젊은 사장은 핸드볼 국가대표선수를 잠시 했던 경력 소유자로 한계에 도전하는 전문 스포츠인이라 대충이 없었다. 그나마, 그 당시는 나는 40대 중반이었고, 승부욕도 아직 살아 있어, 어떻게든 시키는 것을 했다. 그 이유 때문인지, 운동의 효과라고 할 수 있는 체력이 좋아진다는 느낌이 들었다. 의욕 뿜뿜나게 체중과 체질량 감량도 있었다. 체중 감량의 가장 큰 기쁨은 옷을 선택하고 입는데 고민의 시간이 줄어들고, 주변에서도 외형적 변화에 대해 한 마디씩 해 주는 것이 은근 좋았다. 2019년 가을에 시작해서, 코로나 시기 전까지 PT에 계속 투자하면서 운동했다. 코로나 시작 후, 헬스클럽 운동을 멈추었다. 2021년 회사에서 업무 변동이 생기면서 느슷한 관리와 스트레스 해소를 빙자하여 먹어 대면서 돈을 꽤나 투자했던 PT운동의 효과는 사라져 갔다. 선택할 수 있는 옷의 폭도 줄어들고, 선택 시간도 길어지고, 예쁜 옷을 입어도 옷빨이 나지도 않고.
나는 운동을 좋아하지 않는다. 하지만, 아프고 싶지 않고, 남에게 폐 끼치고 싶지 않기 때문에, 내 수준에서 할 수 있는 운동들을 빡세지 않게 꾸준히 하는 것으로 마음을 먹었다. 실업자인 요즘은 꾸준히 헬스클럽에서 달리기를 한다. 근력운동은 안 한다. 달리기라도 해서 다행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