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10-2-목
부산 여행의 두 번째 미션인 KTX 잘 타고, 어제 밤에 무사히 집으로 귀환했다. 역시 집이 좋다. 그런 말이 있지 않은가? '일상의 소중함과 집의 편안함을 되새기기 위해 여행을 떠난다!' 여행 동안, 글쓰는 일을 제외한 다른 루틴은 하기 힘들었다. 운동은 관광하는 동안 거의 매일 2만보에 가깝게 걸었던 것으로 만족하기로 했다. 하지만, 분명 먹는 것은 일상보다 초과해서 먹었을 것 같다.
딸아이가 나에게 물었다.
"엄마는 3박 4일 여행 중에서 언제가 제일 좋았어요?"
나는 이번 부산 여행 전체가 좋았지만, '제일' 관점에서 좀 생각을 해 보았다. 곰곰이 생각해 보고,
"첫 날이 좋았네. 충만한 에너지와 설렘이 가득한 상태에서 탁 터힌 바다를 본 것도 좋고, 다양한 사람들로 가득찬 번화한 쇼핑거리와 먹거리 골목을 걸으면서 이야기 했던 것도 좋았어. 무엇보다, 인형뽑기에서 서로 머리를 모아, 더피를 몇 번 만에 뽑아서 모두 기분이 좋았던 순간이 좋았네."
"엄마, 나도 그래, 첫 날이 제일 좋았어요. 100%!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조금씩 여행이 좋기도 하지만, 동시에 피곤 하기도 해서, 쉬고 싶다는 생각도 들었어요."
'설레임으로 가득한 여행 시작 전이 제일 기분 좋을 때다!'라는 말도 떠올랐다. 동시에, '우리 아이들 체력이 나보다 못한 것인가? 아직 초딩이라 그런가? 앞으로 역전이 되는 시기도 오겠지?' 라는 생각도 들었다.
남편과 결혼 후, 여행 제안은 거의 내가 하고, 내가 준비도 하는 편이었다. 그런데, 솔직히 난 여행을 하는 순간 즐겁다는 느낌을 많이 느끼지 못 했다. 이유에 대해 나에게 물어 보았다. 지금까지 시원스러운 답을 내가 나에게 하지 못 했다. 이번 부산 여행을 하면서, 조금은 답을 알게 된 듯 하다. 지금까지 난 '지금'보다 '미래'를 생각하고, 계획하면서 살아 왔기 때문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물론, 인생살이에 목표와 계획은 필요하다. 그런데, 그것이 '현재'를 희생만 하면서 되는 것에는 주의가 필요하다는 생각이다. 이미 많은 책들에서 이런 이야기를 여러가지 표현으로 하고 있다. 갑작스러운 실직 이후, 몇 달의 시간을 보내면서, 나는 '현재살이'에 집중하는 연습을 하고 있는 것 같다. 이것이야말로, 행운이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