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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무선 May 15. 2016

'아재' 들이 지코와 트와이스를 들어야하는 이유

전 트와이스보다 I.O.I가 좋습니다


2009년을 떠올려보자. 그 해 봄에서 여름 나는 호주 THREDBO 리조트에서 일을 하고 있었고, 리조트에서 하루종일 일하다보면 매일 똑같은 노래들이 연속적으로 나왔다. 아마 리조트의 음악담당은 빌보드차트 상위권 노래들만 연속으로 틀었을거다. 2009년 S/S는 레이디가가로 시작했고 이미 전설이된 BLACK EYED PEAS의 "THE END" 엘범의 전곡이 반복되었다. 같은기간 노무현 대통령이 서거했고 우주대스타 마이클잭슨 역시 09년 여름에 우리를 떠났다. 

이미 전설이 된 엘범 THE END 말그대로 그냥 끝난다

여기 세가지의 팩트가 있다. 1. 노무현 대통령 서거 2. 팝스타 마이클잭슨의 사망 3. 블랙아이드피즈의 엘범 대히트. 이 세가지 중 나에게 가장 2009년을 떠올리게 하는 팩트는 블랙아이드피즈의 노래들이다. BOOM BOOM POW, I GOT A FEELING 등 어느 노래를 듣더라도 호주에서 일하던 2009년의 기억이 생생히 내 주위에 살아나는 느낌을 받는다. 

이건 분명 출근길이었다



심리학을 깊게 공부하지 않았지만 개인적으로 어떤 뉴스, 팩트, 역사적 사건들이 머리에 연도까지 남는 일은 없었다. MJ와 노무현 대통령 모두 영향력있는 사람들이고 어떤 뉴스보다 충격적이었지만, 2009년 호주 스키장 시절을 지배하는 내 기억과 추억의 중심은 레이디가가와 블랙아이드피즈의 노래들 이었다. 


이제 2016년이다. 아직 5월이지만 인류의 자존심이 걸려있었던 알파고-이세돌의 대국이 있었고, 20대 총선에서 여당은 참패했다. 이런 뉴스들이 시간이 지난뒤 2016년을 대변해줄 수 있을까? 시간이 지나 2016년 내 나이 33세의 기억들을 떠올리고 싶을 때 중요한 리마인더 역할을 해줄 수 있을까? 과거를 비추어 현재를 보면 그 대답은 '아니오' 일 것이다. 


 

그냥 부럽다

그러기에 동시대를 대표하는 가장 핫한 노래들을 들어주는 것은 올해 2016년 병신년을 위한 작은 예의이다. '아재'들이 지코와 트와이스를 들어야하는 이유는 단순히 젊은 감각을 위해서, 젊은이들과 소통하기 위해서가 아닌 일기장과 같이 현재를 기록하는 리마인더인 것이다. 

https://www.youtube.com/watch?v=ewjucLierFc

동시대에 가장 핫한 아티스트 지코

지코나 트와이스가 싫다면 그냥 멜론, 지니, 벅스 TOP 100 리스트중 마음에 드는 노래를 들으면 된다. 솔로 아재라면 10CM 의 "봄이 좋냐?" 를 들으면 되고 프로듀스 101을 재밌게 본 아재라면 I.O.I 의 드림걸스를 듣자. 흔하지 않지만 태양의 후예를 즐겨본 아재들은 드라마 사운드트랙을 듣자. 


https://www.youtube.com/watch?v=c7rCyll5AeY

현재 멜론 1위 트와이스의 CHEER UP. 보면 정말 신기하게도 힘이 난다. 

혹시나 '애들노래'로 생각해 배척하는 아재들이 있다면 물어보고 싶다. 당신도 '애' 아니냐고. 개인적으로 모든 남자들은 그냥 애들이라고 생각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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