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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리꾼

안전은 아무리 강조해도 좋습니다.

by 푸르미르

"시험 보러 오셨습니까?"


고개를 끄덕이는 사람, 그냥 지나가는 사람 등 이 질문의 반응은 다양했습니다.


위 질문은 호객행위입니다. 운수회사에 입사하도록 호객하는 것입니다. 여러 번 시험장에 오는 길에 호객행위하지 말라고 경고도 했으나, 잠깐 안 할 뿐 계속했습니다.


호객에 성공하면 1명당 두 자리 수의 수당을 받을 수 있다고 들었습니다. 그러니 호객꾼들이 4~5명이 매일 제 회사 앞쪽에 있었습니다. 제가 처음 출근할 때는 호객꾼들은 제가 직원인지 모를 수밖에 없습니다. 그러나 알게 되면, 호객행위를 멈추거나 "안녕하세요."라고 저에게 인사하셨습니다. 저는 그 인사를 받지 않았습니다. 이해관계가 얽힌 것처럼 민원인들에게 보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아예 시험장 계단까지 와서 호객행위할 때도 있었는데, 나가시도록 한마디 하였습니다.

배너로도 호객행위자 출입금지며 법 위반이라고 적어놔도 잠깐 안 들어오다가 또 들어와있었습니다.


호객꾼 중 가장 나이가 많아 보이시는 분은 매일 저에게 친한 척을 하시며 인사했습니다. 인사에 반응 없이 땅만 보고 근무지로 걸어갔습니다. 어느 날은 제 앞에 갑자기 서서 인사를 하시더군요. 저는 반응하지 않고 옆으로 비껴서 출근했습니다. '도대체 왜 직원들한테 잘 보이려고 하실까?', '시청에서 불법행위라고 안내도 했다는데, 왜 항상 호객을 하실까?', '출근길부터 업무를 시작하게 만드니 짜증 나네.' 등 여러 가지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요새도 출근길에 호객꾼들이 서서 홍보명함과 수험생들에게 달라붙는지 모르겠습니다. 부디, 불법행위로 돈을 벌지 마시고 정당한 일로 돈을 버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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