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3. 배운다고 생각해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들
일하게 된 지 한 달도 되지 않았지만 방문 평가를 위해 모든 직원들이 출장을 나가야만 했습니다.
7년 전의 일이라 정확히 기억은 안 나지만 저는 미용학원과 사회적 기업들을 방문해서 평가해야 했습니다.
미용학원은 좋은 평가를 받기 위해 분주하게 움직였던 것이 기억이 납니다. 사회적 기업 중 1곳은 주소를 알고 갔던 곳에 없어서 당황스러웠습니다. 그 회사에 전화해 보니, 이사를 갔기 때문이었습니다. 전화상으로 그 회사의 새로운 주소를 듣고, 찾아다녔습니다. 제가 지도를 보는 눈이 안 좋아서 10분 정도 헤맸습니다. 다행히 제대로 찾아가서 평가를 했습니다.
하루에 3곳을 다녀온 것으로 기억합니다. 제 사비로 버스를 타면서 4시간 정도가 걸렸습니다.
회사에 복귀하니 그 사업 담당자가 아직 복귀하지 않았기에 팀장님께 전화를 걸어 출장비를 물어봤었습니다. 그랬더니 배운다고 생각하라는 말과 함께 출장비는 없다고 하셨습니다.
조금 시간이 흐르자 그 사업 담당자가 들어왔는데, 팀장님께서 그 담당자한테 전화를 한 것처럼 보였습니다. 담당자가 "네...네.. 알겠습니다."라는 말과 함께 전화를 끊었습니다.
전화를 끊자, 그분이 자신의 목에 손을 그으며 저에게 말했습니다.
"선생님, 교통비 말하시면 저 잘려요! 배움이라고 생각하시고, 제가 나중에 밥 사드릴게요."라고 했습니다.
그러나 그러지 못했습니다. 그럴 거라 저도 예상했었습니다. 워낙 일이 너무 많으셨고, 대학원까지 다니시는 분이었기 때문입니다.
열정페이 한때 문제였었죠. 그러나 교통비조차 지원이 안되면서 출장을 보내는 건 아니지 않나요?
작은 돈 받고 일하는 기간제근로자에게 참.. 그랬습니다.
노동에는 정당한 돈이 주어져야 되고, 일을 할 때 여비가 든다면 회사에서 지급해야 되는 게 당연한 거 아닌가요?
에효..."억울하면 출세해야죠."라는 말을 뼈저리게 느꼈던 일이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