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 이용시간 = 퇴근시간?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들

by 푸르미르

도서관 이용시간은 17시까지였습니다. 그런데 16시 40분부터 경비직원분이 와서 사람들 내보라고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 당시에는 이용자 응대를 하고 있다 보니, 고개만 끄덕였습니다.

17시까지 이용시간이다 보니, 16시 30분부터는 바삐 움직여야 했습니다.


그런데, 45분 즈음부터 다시 그 경비직원이 오셔서 소리를 질렀습니다.

"이용자들 빨리 내보내세요!!"

가뜩이나 사람들 응대하느라 바쁜데, 소리까지 지르시다니, 짜증이 났습니다.

'아직 이용시간 안 끝났고, 자료실에서 공부하시거나, 책 보시는 분들도 계신데 왜 이렇게 소리를 지르실까?'


그 경비직원분도 같은 도서관 직원이니, 당연히 도서관에서는 조용히 해야 된다는 것을 아실 테니, 한 번만 소리 지르고 다시 자리로 가시겠지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러나! 제 생각, 아니 제 바람과는 달리 자료실 문을 열고 문 안쪽에 서서 계속 이용자들에게 도서관 끝났으니 나가시라고 소리를 질렀습니다.


하... 정말... 답답했습니다. 이용자 응대는 해야겠는데, 소리 지르시는 것을 제지하고 싶은데 제 몸이 하나라서요.

"자료실 운영은 제 담당이니, 제가 자료실을 잘 마무리하겠습니다."라고 말씀을 드리고 싶었는데, 말할 틈이 없었습니다..

또한 엄연히 이용자분들도 그분도 도서관 직원이라는 것을 아시기에 제가 이용자들을 응대하면서 경비직원에게 큰 목소리 말하는 것도 좀 아닌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용자분들이 그 경비직원의 소리 지르는 모습에 놀라시고, 빌릴 책을 고르시느라 발걸음이 빨라졌습니다.

그러면서 한 분이 왜 이렇게 저 경비직원은 소리 지르며 난리냐고 저에게 작은 목소리로 말씀하셨습니다.


그에 대답을 같은 직원으로서 하기가 참 민망해서 못했습니다. 지금에서야 "저도 이용자분의 말씀에 동의하고 왜 그러시는지 이해가 안돼요."라고 답변할 수 있겠어요..


그렇게 요란하게 운영실을 마감하고, 상사분이 계시는 곳에 퇴근하겠다고 인사드리러 갔습니다.

이때, 오늘 16시 30분부터 17시까지 있었던 일을 말씀드리고, 제 개인적인 생각도 전했습니다.


"상사님, 저는 이용시간은 말 그대로 이용자가 이용할 수 있는 시간이라고 생각합니다.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음.. 얘기 잘 들었어요~ 제가 조치를 취해볼게요."


다행히도 그날 이후로는 이러한 일이 없었습니다.

제 글을 여기까지 읽어주신 분들은 어떻게 생각하시나요??

의견들이 궁금합니다.

keyword
작가의 이전글13. 배운다고 생각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