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 나대는 사람 VS 묵묵히 걸어가는 사람

도서관에서 만난 사람들

by 푸르미르

도서관이 오래되어 리모델링을 한다는 얘기가 있을 때였습니다.

그래서 부시장님이 도서관을 보고 싶다고 하셔서 오신다는 말을 당일 아침에 들었습니다.

오시기 전에 하던 업무 그대로 하면서, 도서관 자료실 내부에 먼지나 쓰레기는 없는지 한 바퀴 돌아보며 체크하였습니다.


오전 11시대에 부시장님이 도착하셨는데, 부시장님과 비서역할을 하는 분도 오시고 총 3명이 오셨습니다.


부시장님은 도서관의 여러 공간을 저희 도서관 팀장님과 함께 둘러보셨습니다.


그때 부시장님의 최측근으로 보이는 비서분이 자료실 안내데스크 옆에 서서 계속 말을 걸었습니다.


저와 직원들은 안내데스크에서 묵묵히 일을 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그분은 "자신이 어떤 일을 하는지 아냐?", "부시장님을 모시고 다닌다." 등의 말을 하였습니다.


이 모습은 좋게 보면 자신의 일에 만족감이 큰 것처럼 볼 수 있지만, 도서관에서 일하는 사람들 옆에서 계속 그런 내용의 말을 하니 조금 시끄럽기도 했습니다.

속으로는 '부시장님 어서 가셨으면 좋겠다.'라고 되뇌었습니다.



부시장님이 다녀가신 후, 얼마나 시간이 흘렀는지 정확히 기억은 나지 않습니다. 그러나 다녀가셨던 그 해에 그 비서분이 음주운전이 적발되어 부시장님 옆에서 일을 할 수 없게 되었다는 얘기를 들었습니다.


공적인 업무를 하시는 분이 왜 음주운전을 하셨는지 당최 이해할 수도 없고, 용납이 되지 않았습니다.



'자신이 누군지 아냐, 무슨 일 하는 사람인지 아냐며 조용한 자료실에서 껄렁댔던 모습이 다시금 생각이 나며, 그렇게 좋은 일하시면 기본적인 건 잘 지키면서 오래오래 그 일을 하시지 왜 그러셨을까?'


개인적으로 저는 일하면서 나대는 것을 좋아하지 않습니다. 묵묵히 자신의 일을 하는 분들이 멋져 보입니다.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꿋꿋이 자신의 속도와 페이스로 조절하며 업무를 수행하시는 분들은 존경심마저 듭니다. 물론, 때로는 자신이 하는 일을 어필해야 할 때도 있습니다. 그러나 제 경험상 꾸준하게 일을 해나가다 보면 말하지 않아도

'아, 저 사람은 일 잘해!'

'저런 사람과 일하고 싶다.' 등의 말을 듣게 되는 경우들을 종종 봐왔습니다.


빈 수레가 요란하다는 말도 생각이 나고, 일희일비하지 말아야겠다는 건을 다시금 느끼게 되었던 때였습니다.


벌써, 2023년의 12월의 첫날이 저물어가고 있는데요, 자신만의 속도와 페이스로 올 한 해 마지막 달인 12월을 유종의 미를 거두셨으면 좋겠습니다.


자신을 잘 돌보며 새해 첫날 하고자 했던 목표나 소망들 중 하나라도 가까이 가거나 이루는 계묘년을 마무리하시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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