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번만 더 생각했더라면...

시정아르바이트를 해봤습니다

by 푸르미르

"침 흘리시네요."

한심하다는 눈빛을 담아, 해주고 싶은 말이었습니다.


그러나 이 말을 들은 상대방이 펄쩍 뛰거나 더 외모평가를 할 것 같아 속으로만 했습니다.



제 자리가 주민센터 안으로 들어오면 입구에서 2번째였습니다. 그래서 들어오시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저에게 어느 창구로 가야 하는지 물어보셨습니다.


제 바로 옆인 오른쪽 자리에는 청원경찰이 계셨습니다. 그 청원경찰은 50대인 남성이었습니다.

그런데 그 청원경찰이 대학졸업하고 9급 공무원에 합격한 여성공무원이 입구로 들어올 때, 그 공무원에 대해 저에게 얘기했습니다. 그 여성공무원이 출근으로 입구를 들어올 때는 저도, 청원경찰도, 여성공무원도 서로 인사를 했습니다. "안녕하세요."


그 외에 화장실이나 다른 이유로 입구를 여성공무원이 드나들 때는 청원경찰이 그 여성공무원이랑 눈이 마주치면 미소를 지었습니다. 여성공무원도 미소를 지은 채로 가볍게 목례하며 지나갔습니다 이때, 제가 바쁘지 않을 때마다 저에게 이렇게 말하셨습니다.

여자는 저래야 돼. 여기서 제일 예쁘고 섹시하잖아.

음.. 이 말을 들을 때마다 청원경찰은 헤벌쭉했고, 침을 흘릴 것 같은 느낌이었습니다.

저는 고개를 절레절레 흔들며, 턱 끝까지 "침 흘리시네요."라는 말이 맺혔으나 하지 않았습니다. 얘기를 했을 때 펄쩍 뛰실 수도 있고, 아님 더 신나서 외모평가를 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속으로만 생각하시고 제게 외모평가하는 말을 안 했으면 참 좋았을 텐데라는 안타까움이 많이 남습니다. 자신도 20대인 딸이 있는 상태임에도 그 20대 여성을 보고 든 그 생각을 대학생인 저에게 굳이 얘기를 할 필요가 있었을까라는 생각이 많이 들었습니다.


외모평가 글쎄요.

예쁘거나 잘생기면 시선이 더 가는 건 맞습니다만. 얼마나 심심하면, 저에게 그런 외모평가를 얘기하셨나 싶습니다.

당시, 툭하면 자리를 비우고 담배 피우러 갔다 오거나 술이 덜 깬 상태로 얼굴이 벌거진 상태로 출근하신 적도 많으셨습니다. 또한 평소에 자리에 앉은 자세가 의자에 껄렁하게 상체를 뒤로 젖힌 채 한 손으로 볼펜을 돌릴 때가 많았습니다. 높은 직급인 분이 오신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야 급하게 옷매무새를 정리하고 바른 자세로 근무하는 것으로 보이게끔 칼각을 유지하고 높으신 분을 맞이하였습니다.


역시나 또 저는 그 청원경찰을 보면서 세금이 아깝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그리고 저에게 말 걸지 않았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많이 했습니다. 함께 일하는 사람인 것이 부끄러웠기 때문입니다. 또한 하시는 말이 껄렁껄렁하고 속으로만 했으면 하는 말들을 했기 때문입니다.


면접장에 면접자가 들어가는 순간부터 3초 안에 합격여부가 결정이 된다는 말을 책에서 본 적이 있습니다.


제가 인생경험이 많지 않을 때는 '3초 안에 어떻게 사람을 판단할 수 있지?'라는 의문이 많이 들었습니다.


그러나 많은 사람을 대하고 살다 보니, 3초 안에 결정이 되는 것이 맞다고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조차도 사람을 접하게 되는 3초 안에 그 사람의 말투, 태도, 걸음걸이로 어떤 사람이겠다는 느낌이 오게 되었습니다.


면접관들은 면접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을 만나 평가를 해야 하는 일이 많으니 3초 안에 충분히 판단이 될 것이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저는 말을 뱉기 전에 한 번만 더 생각해 보고 말을 하려고 노력합니다. 쉽지는 않지만 이를 통해 말을 아끼는 연습과 해야 되는 말과 하지 말아야 하는 말을 구분하는 습관이 길러졌습니다. 그래도 사람은 실수할 수도 있고, 인생에는 예상치 못한 일들이 참 많이 일어나기에 저에게 더 많은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다양한 사람들을 보면서 좋은 점은 '나도 그 점은 배워야지'하고 나쁜 점은 '저렇게 하면 안 되겠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자기 계발책, 말투 책도 많이 읽는 게 중요하고 도움이 되었지만 직접 사람들을 대하는 경험도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벌써 1월의 3번째 토요일입니다. 오늘도 편안하고 행복한 하루가 되시길 바라며, 좋은 경험을 하시게 되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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