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막을 비추나 만질 수 없는 것을 향해 끈적한 끄트머리를 내뻗는 촉수들의 향방은 어디로 가고 있는가
어떤 세계에서는 보여지는 것보다 볼 수 없는 것이 더 확실하게 존재한다고 믿어지고 있다
어린 교주의 창백한 뺨에는 선득하게 불신이 흐르지만 누구도 보이지 않는 것처럼 외면하고
물푸레나무의 가지와 목련 꽃잎은 간격이 없는 사람들처럼 트리바디즘을 한다 아무것도 태어날 리 없는 성교는 아무 의미 없는 것이 아니다
행성의 빛이 내리쬐는 창백한 정원의 피부에는 꽃술이 스러진다
고무 깔창에 짓밟히는 생명의 시발점은 분명 존재했었다
샤프심으로부터 태어난 늙은 사람처럼
어떤 씨앗은 절대 싹을 틔지 못하고
일생을 홀로 보낸 존재가 자녀를 남기는 것과 같이
아래의 사정은 없는 것처럼 구는 것과 같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