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시 계 일주

기다림의 시간

by 형화

낯설고 고요한 공간 속

홀로 그 곳을 부유하고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리며.

할 수 있는 것을 찾아 반복하며, 오랜 갈명의 시간을 보내고서야

우악스레 삶을 견디고 또 버텨내었나 보다

모호하고 무딘 하루를 수백 수천 지나 보내고서

헛헛한 경계로 발을 들인 그를 보며

왜 이제 왔어 왜 이리 늦었어

활짝 웃으며 맞았다

문간에 발을 걸치고 얼빠진 표정을 지으며

너 아직도 기다리고 있었니

하고서야 지난 기약 없는 기다림을 체감하였다

그래서, 그제야 서로의 처지를 알았다

제 죽음은 뒷전이고 그가 젊어서 죽은 게 못내 서러워 속절없는 울음을 흘린다

수년간 정체된 감정을 마구 쏟아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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