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 분 매 시간 괴로웠다고 회자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매일을 견뎌내왔다
자꾸 요연한 갈증과 결핍을 느끼며
잠깐의 유의미함을 찾으려 애썼다
돌이키는 감정이 모두 낡았다
촛불처럼 위태로이 흔들리는
남루한 기쁨을 두고 제발 꺼뜨리지 않기를
스스로에게 빌며 두 손을 모아 감쌌다
부지불식간에 그리움이 쏟아졌다
뭘 그리워하는지 자꾸 혼동했다
알고 싶지 않은 이유로 덜걱이는 세면대를
불들고 서서 고개를 치켜들었다
젖은 얼굴에 담긴 감정을 읽을 수 없었다
내가 그리워하는 모든 것들은 나를 떠나지 않았다
내가 그것들을 뒤로 하고 여기에 온 것이다
그리움들은 다 그 자리에 남아 있는데
나는 살아있는 것들을 잃은 것 마냥
계속 그리워하고 눈물을 흘려왔다
돌아갈 곳, 돌아갈 수 있는 곳. 내가 머물던 곳.
다시 돌아갈 곳이 있다는 것에 안도하면서도
내 자리가 아직 남아있을까 하는 두려움에 시달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