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2 한국 vs 러시아:

우즈벡 노동자가 선택하는 기준

by Miracle Park


모스크바는 가깝지만, 서울을 선택하는 이유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에서 건설 노동자로 일하던 자밀 씨(35세)는 2024년 중대한 선택의 기로에 섰다. 지리적으로 가까운 러시아 모스크바로 갈 것인가, 아니면 8,000km 떨어진 한국 서울로 갈 것인가. 그는 결국 한국행 비행기에 올랐다. "러시아는 비행기로 3시간이면 가지만, 한국에서 번 돈으로 고향에 집을 지을 수 있다"는 것이 그의 설명이었다.


2025년 현재, 우즈베키스탄 노동자들의 이주 패턴에 흥미로운 변화가 나타나고 있다. 전통적으로 러시아가 압도적인 목적지였지만, 한국이 점차 강력한 대안으로 부상하고 있다.


숫자로 보는 두 국가의 경쟁

이주자 규모 비교

국제이주기구(IOM)의 2024년 보고서에 따르면, 러시아 내 우즈벡 이주노동자는 약 280만~300만 명으로 추정된다. 이는 우즈베키스탄 전체 인구(약 3,600만 명)의 8% 이상에 해당하는 규모다. 반면 한국 내 우즈벡 노동자는 2024년 말 기준 약 7만 5,000명으로, 러시아의 2.5% 수준에 불과하다.


하지만 증가율을 보면 이야기가 달라진다. 한국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통계에 따르면, 한국 내 우즈벡 노동자는 2020년 약 5만 2,000명에서 2024년 7만 5,000명으로 44% 증가했다. 같은 기간 러시아의 우즈벡 노동자는 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으로 오히려 감소 추세를 보였다.


임금 수준은 이주 결정의 가장 중요한 요소다. 2024년 KOTRA 자료에 따르면, 러시아의 최저임금은 월 1만 9,242루블(약 27만 원)이다. 러시아는 2022년 이후 인플레이션에 대응하여 최저임금을 급격히 인상했다. 실제 건설 노동자의 평균 임금은 호텔·케이터링 분야가 약 4만 3,457루블로 가장 낮았으며, 행정 및 관련 서비스 분야도 5만 루블 미만의 낮은 평균 임금 수준을 기록했다


반면 한국의 2025년 최저임금은 시급 1만 30원, 월급 209만 6,270원 이다. 2025년 기준 한국 건설 현장 외국인 노동자의 평균 월급은 263만~300만 원대, 일당은 18만 3,000원 수준 으로 나타났다.


단순 환산하면 한국에서 우즈벡 노동자가 받는 월급은 러시아의 56배에 달한다. 우즈베키스탄 현지 평균 임금이 2024년 1분기 기준 492만 숨(약 55만 원) 임을 감안하면, 한국에서의 임금은 본국 대비 45배 높은 수준이다.


송금액으로 본 실질 소득

2024년 상반기 우즈베키스탄으로 유입된 해외 송금액은 전년 동기 대비 25% 증가한 65억 달러를 기록했으며, 특히 한국에서 유입되는 송금액은 90% 증가했다. 이는 한국 내 우즈벡 노동자 증가와 높은 임금 수준을 동시에 반영하는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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