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에게
엄마, 오늘도 하늘을 올려다보며 편지를 씁니다. 당신이 떠난 후, 저는 한 번도 제대로 된 인사를 건네지 못했어요.
"엄마, 잘 지내요?"
이 말을 하려고 입을 떼는 순간, 목이 메어 버리거든요. 엄마 없이 맞이하는 계절들은 너무나 무심해요. 봄은 여전히 꽃을 피우고, 여름은 여전히 푸르러요.
가을은 낙엽을 떨구고, 겨울은 첫눈을 내리죠. 그런데 엄마, 저는 왜 아직도 그날에 멈춰 있을까요?
어릴 적 기억나요? 제가 넘어져서 울면, 엄마는 늘 제 무릎부터 살폈어요.
"많이 아프지? 엄마가 호 해줄게."
그리고는 따뜻한 손길로 감싸주셨죠. 그런데 엄마, 지금은 제가 넘어져도 일으켜 줄 사람이 없어요. 무릎이 다친 게 아니라 마음이 다쳤는데,
엄마가 없으니 아무도 "호—" 해주지 않아요.
요즘은 별을 보는 습관이 생겼어요. 하늘을 올려다보면, 왠지 모르게 당신이 거기 있을 것 같아서요. 어느 날은 유난히 반짝이는 별을 보면서 혼자 중얼거렸어요.
"엄마야?"
그 순간, 별빛이 살짝 흔들리는 것 같더라고요. 엄마가 "그래, 나 여기 있어."라고 말해주는 것만 같았어요.
엄마가 떠난 후, 저는 많은 걸 배웠어요. 가족이라는 게 얼마나 소중한지, '괜찮다'라고 말하는 사람일수록 사실은 더 아플 수도 있다는 걸,
그리고 그리움은 시간이 지나도 옅어지지 않는다는 걸요.
엄마, 저도 이제 어른이 되어가고 있어요. 아프면 약을 챙겨 먹고, 속상한 일이 있어도 꾹 참고, 때로는 엄마처럼 혼자서라도 맛있는 음식을 먹으러 가볼 거예요.
그러다 보면 언젠가, 엄마가 그토록 바라던 "잘 살아가는 모습"을 보여드릴 수 있을까요?
엄마, 혹시라도 하늘에서 저를 보고 있다면, 가끔은 꿈에서라도 찾아와 주세요. 꼭 하고 싶은 말이 너무 많아요.
그리움이 편지가 되어 하늘로 닿을 수 있다면, 저는 평생 편지를 쓰며 살아갈 것 같아요.
언젠가 다시 만날 날까지,
하늘에서 편히 쉬어요.
사랑해요, 엄마.
그리고… 정말 많이 보고 싶어요.